한국원자력학회, 체코원자력학회와 MOU
한·미 원자력 수출·협력 원칙 약정 가서명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 발전 최종 계약이 내년 3월로 임박한 가운데 한국과 체코의 본격적인 원자력 학술 협력을 위한 채널을 개통했다.
한국원자력학회(회장 정범진)는 체코기술대학에서 체코원자력학회(회장 데인스 부르케트)와 양국 간 우호적인 원자력 학술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평화적 목적의 과학기술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두 학회는 MOU를 통해 △국제학회와 과학기술회의의 정보를 공유하며 △발행한 간행물을 상호 교환하고 공식 연락 담당자를 지정하는 동시에 △상대측 저널이나 기타 정기간행물에 적극적으로 게재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상호 관심 분야에 대한 기술 및 과학 정책 성명이나 문서의 공동 후원 △양측 대표단의 소통이나 회의를 통해 접촉 강화 및 경험 교환 △상호 관심 주제에 관한 공동 회의 또는 워크숍 준비 및 후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원자력에 관한 학술 및 기술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원자력 이용, 개발 및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1969년에 창립된 학술단체로, 현재 67개 특별회원사와 6000여명의 회원이 12개의 전문연구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체코원자력학회는 체코 원자력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전파하기 위해 1990년 창립됐다.
유럽 3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원자력학회의 회원으로 중부 유럽국인 슬로바키아 원자력학회(SNUS) 및 독일 원자력학회(KTG)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는 주변국과 교대로 원자력 정보 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과 미국 정부는 지난 1일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에 잠정 합의했다고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원전 수출 문제로 분쟁 중인 가운데 양국이 원자력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미국과의 갈등 논란이 불식되고 내년 3월 최종 계약 기대감도 높아졌다.
앞서 체코 반독점 당국(UOHS)은 지난달 30일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웨스팅하우스 등의 이의 제기를 평가할 시간을 두겠다면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계약을 일시적으로 중지시킨 바 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그간 양국이 구축한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반한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간 원전 수출 협력이 긴밀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