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억 달러 체코 원전···목표 달성의 키
한수원·한전vs웨스팅하우스 협력 합의

윤석열 정부가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로 제시한 5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핵심은 173억 달러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인데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갈등까지 해소되며 본계약 체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은 지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 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수원과 한전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이번 합의로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협력 관계 복원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합의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철 한전 사장도 "지난 약 50년간의 전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양측 간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 분쟁은 오는 3월이 시한인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다. 이번에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가 지재권 분쟁을 해결함으로써 오는 3월 신규 원전 수출 본계약 체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지금까지 정부의 수주 목표를 두고 업계에서는 엇갈린 시각이 상존했다.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371억 달러로 목표였던 4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올해 500억 달러 목표는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는 긍정적 의견이 대체적이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체코 원전을 제외하면 목표치를 330억 달러로 잡은 셈이라며, 최근 5년간 매년 300억 달러를 넘긴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목표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발주량 감소와 유가 하락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중동은 한국 해외 건설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규 발주 제한과 원유 생산량 조정 정책으로 인해 발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시장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트럼피즘)으로 인해 수주 환경이 변동될 수 있어 업계는 이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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