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F·웨스팅하우스, 이의 제기
한수원 "내년 3월 최종계약 그대로"

체코 반독점 당국이 자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간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계약’을 일시 보류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한수원 경쟁사들의 이의 제기에 따른 결정이다.
다만 우리 정부와 한수원은 이의 제기에 따른 표준적 예비 조치에 불과하다며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최종 원전 수주 계약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경쟁보호청)는 EDF(프랑스전력공사)와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체코 정부와 한수원이 맺은 해당 계약을 일시 보류 조치했다. 이 소식은 지난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앞서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는 지난 7월 총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산업부와 한수원은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목표로 발주사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이의 제기를 한 EDF와 웨스팅하우스는 해당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다. 체코 정부의 ‘한수원 선정’ 결정에 불복해 체코 반독점 당국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원자로 설계기술을 활용했으며 자사 허락 없이 제3자가 이 기술을 사용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도 한수원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소송 중이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최종 계약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일단 판단하고 있다.
한수원은 설명자료에서 “체코 반독점 당국이 입찰 참가자인 경쟁사로부터 진정을 접수했기 때문에 관련 표준절차에 따라 예비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 협상은 체코 경쟁보호청의 예비조치 명령과 관련없이 정해진 절차 및 일정에 따라 ‘내년 3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계약 일시보류'소식에 이날 원전주가 급락했다. 31일 두산에너빌리티, 서전기전, 비에이치아이, 한전기술 등 원전 테마주들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체코 신규 원전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 관계자들은 오는 11월 팀코리아(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와의 최종 계약 관련 협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원전 업계 등에 따르면 체코 원전 사업 발주처인 CEZ 관계자 60여 명이 내달 셋째 주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한수원과 내년 3월 예정된 본계약과 관련한 세부 조건을 협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CEZ 관계자들은 또 국내에서 운영·건설 중인 원전을 시찰하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주기기 제작 역량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 체코 원전 '덤핑 수주' 의혹에···한수원 사장 "용어 적절치 않아"
- 황주호 한수원 사장 "체코 원전사업, 최종 계약까지 최선"
- 막 오른 산자위 국감···'체코원전·대왕고래·전력망' 치열한 공방
- 대우건설, 尹 경제사절단 발판 체코서 추가 수주 기대
- 24조 체코 원전 수주 막판 걸림돌···美 기업과 분쟁 해결될까
- 韓-체코 원자력 학술 협력 채널 개통···내년 3월 최종 계약 기대
-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와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 MOU
- 건설업계, 릴레이 수장 교체···불황 한파 속 '초강수'
- 두산에너빌리티, '미래에너지' 양수발전 시장 집중 공략
- 한전 나주 이전 10년···에너지밸리 조성 등 지역 경제발전 앞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