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희의 마음을 여는 말하기 비법]
처음 시작할 때는 나의 바람을 말하기
바람을 위한 구체적인 부탁을 말하기
상대의 지금 느낌과 바람을 물어보기 (너느질/너바질)
중학생에게 강의하기 위해 학교에 갔습니다. 수업 종이 쳤고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중학생들은 신나게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강의자료를 준비하고 학생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체구가 크든 작든 밝고 여리고 순수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1분여를 바라보고 있자 학생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이들도 쭈뼛쭈뼛 인사를 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소통이 되는 말하기 비법을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제 수업에서는 지금 여러분이 친구들과 자유롭게 말한 것처럼 제게 말해주면 됩니다. 자유롭게 마구마구 말하는 수업인데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이야기해 주셔야 합니다. 친구들과의 이야기는 쉬는 시간에 하구요.”
학생들은 집중하며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되면 여기저기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이 보이기 마련이지요. 요즘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 시간 내내 집중하기를 바라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과 같달까···.

“야, 떠들지 마!”
통속적인 명령이겠지요?
“너희들 도대체 왜 이러니?”
진정으로 이유가 궁금해서 묻는 말일까요?
“잡담 그만해라!”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말은 모두 잡담일까요?
산만해진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을 말한다면,
“선생님은 여러분에게 소통하는 비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싶어요.”
“소통하는 말하기 비법 중에서 지금은 너의 느낌을 질문(너느질)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잘 듣고 이해하길 바라요.”
등으로 말한 후 학생들이 해주길 바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하면,
“친구와의 이야기는 쉬는 시간으로 미루고 설명을 잘 들을래요?”
“여러분의 말은 멈추고 내 말을 들어줄래요?”라고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나의 바람을 말하고, 부탁을 말하기 전에 해야 하는 공감의 말은 지금 말하고 있는 학생의 느낌과 바람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 말을 지금 해야 해서 급해요?”
“수업이 지루한가요?”
“집중하기 어려워요?”라고 학생들이 지금 어떤 느낌일지는 짐작해서 질문(너느질)하는 것입니다. 너느질을 들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말을 멈춥니다. 왜냐하면 대답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답을 들으면 그 대답에 앵무새 질문을 하고 학생의 바람을 짐작해서 질문(너바질)하는 것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대화입니다.
“집중하기 어려워요?”
“네··· 어려워요···.”
“집중이 어렵군요? 선생님의 수업방식이 지루한가요?”
“지루하지는 않지만 재밌지도 않아요··· 죄송해요···.”
“아하, 친구와 급하게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닌 거네요? 선생님 수업이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기를 바라는 거죠?”
“네!”
“선생님이 그 의견을 들으니 미안하네요. 다음에는 더 흥미롭게 준비해 올게요. 오늘은 재밌지 않지만 조금 더 집중해 줄래요? 친구와 말하는 것은 쉬는 시간에 하고! 어때요?”
“네!”
친구와 말하는 학생과 이렇게 공감의 말로 대화를 한다면 서로 불편한 상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교사가,
“그 말을 지금 해야 해서 급해요?”
“아니요···.”
“선생님은 급히 할 말이 있다면 기다려줄 수 있어요! 급하지 않다면 수업에 집중해 줄래요?”
“네···.”
이렇게 대화하는 것이 “야!”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명령하거나, 비난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같은 학생에게 위와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존중하는 말하기를 하면 학생도 교사를 존중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보입니다. 학생은 수업의 내용도 배우고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경험을 쌓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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