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법 테두리 뱅뱅뱅 돌아"
정 사장 "노조 소송 철회 안 해"

중대재해로 5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그룹 뉴진스 하니와 웃으며 셀카를 찍어 여야의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
중대재해로 5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그룹 뉴진스 하니와 웃으며 셀카를 찍어 여야의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

중대재해로 5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그룹 뉴진스 하니와 웃으며 셀카를 찍어 여야의 공분을 샀다. 의원들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몬 한화오션의 안전 관리 미비와 노동자 보호 대책 부재를 강하게 질책했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정 사장은 국정감사 도중 '뉴진스 왕따 사건'으로 출석한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셀카를 찍어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본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셀카를 찍고 있다"며 "한화오션은 산업재해율 1위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질책했다. 정 사장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복되는 중대재해 사망 사건에 "고용노동부(고용부)가 올해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고 2억6000만원 가까운 과태료를 부과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사건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도 한화오션의 '안전 관리 부실'을 질타했다. 그는 "원청의 협력업체 위험성 평가 결과 검토가 미흡하다. 안전보건 정보 제공도 불충분하다"며 "산재 원인을 분석하고도 대책이 엇박자로 나타나지 않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은 "충분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한화오션이 파업을 주도한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4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노조를 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소송을 철회하라"고 권고했다. 정 사장은 "재판 과정에 있어 철회시엔 여러 법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답하며 소송 철회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 사장의 답변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계속 법 테두리 말씀하시며 그 안에서 '뱅뱅뱅' 도는 말씀을 한다. 내년에 또 오실 건가"라며 정 사장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었다.

고용부의 작업 중지 명령 해제 과정에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작업 중지 명령 해제 관련 노동 행정이 적절했는지 상세하게 뜯어 봐야 한다"며 "어떤 경위에 의해 결정이 이뤄졌는지 상세히 질문해야 하는데 (통영지청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학영 민주당 의원도 "지난 9일 한화오션 사망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망이 벌어져 있다. 완전히 사람이 빠질 수 있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선재 고용부 통영지청장은 "기본적인 확인은 했지만 당시 작업 중지된 9개를 전부 다 현장점검 하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김준휘 부산고용노동지청장도 "어제부터 통영지청 근로감독관 포함 20여명이 현장 근로감독에 다시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이후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장의 위험 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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