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길이 급감하며 숏폼 대세
유튜브도 AI 통합해 쇼츠 강화

1분 미만 짧은 영상(쇼츠)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쇼츠 전용 채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AI가 형상화한 이미지. /챗GPT
1분 미만 짧은 영상(쇼츠)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쇼츠 전용 채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AI가 형상화한 이미지. /챗GPT

요즘에는 무엇이든 짧을수록 좋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1분 미만의 짧은 영상, ‘쇼츠’가 급부상하며 쇼츠만으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채널들이 급증하고 있다.

25일 SNS 분석회사인 소셜러스 분석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조회수 상승률 상위 10개 채널 중 4개가 100% '1분 미만' 영상으로 구성된 채널인 것으로 분석됐다. 채널별로 보면 '투뿔 한우주'는 조회수 상승률 1492.89%로 1위를 차지했고, 'buldaklover'는 18.08%의 상승률로 4위를 기록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4756만 조회수와 7.71%의 상승률로 7위에 올랐고, '사연극장'은 5.24% 상승률로 10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인물/유명인', '영화/애니메이션', '뉴스/정치/이슈', '동물/펫' 등 다양한 항목에서 쇼츠만으로 상위권에 진입한 채널들이 늘고 있다. 15개 주요 카테고리 중 쇼츠 채널이 없는 분야는 단 2개에 불과하다. 

쇼츠는 기존 유튜브 영상과는 다른 '쇼츠 전용 피드’에 노출돼 플랫폼 내 독립적인 콘텐츠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이에 기존의 롱폼 형태가 아닌 1분 미만 영상만 겨냥해 올리는 유튜버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튜브가 구글의 동영상 생성 AI모델 ‘비오(VEO)’를 쇼츠에 통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지난 18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메이드 온 유튜브’ 행사에서 올해 말부터 쇼츠에 쓸 수 있는 동영상 배경을 짧은 명령을 통해 자동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또 내년에는 비오를 통해 6초 분량의 짧은 클립을 자동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에 기존에는 만들기 어려웠던 영상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한편 쇼츠의 빠른 성장으로 긴 형식의 콘텐츠 소비가 감소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짧은 영상을 반복해 보다 보니 일상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대학생 박민규 씨(남·24)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쉬는 게 취미인데 불멍을 하듯이 쇼츠를 본다"며 "쇼츠 초반에 흥미가 없으면 다른 쇼츠로 넘긴다. 초반부터 재밌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다 보니 전체적인 시청 길이가 짧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영상만 보다 보니 이젠 쇼츠 안에서도 더 짧고 빠른 쇼츠만 찾게 된다"며 “이제는 2~3초 안에 영상이 재밌어 보이지 않으면 바로 넘기게 돼서 이제 5초만 기다리게 돼도 지루함을 느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현정 씨(여·32)는 "하루 1시간 정도 쇼츠만 보다가 10분짜리 영상을 보면 대단히 길게 느껴진다”며 “예전엔 책 읽으면서 시계를 보지 않았는데 요즘엔 시계를 종종 보게 된다. 긴 호흡의 콘텐츠에 부담을 느끼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쇼츠 수익 창출은 “유튜브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프로그램 신청 기준은 최소 구독자 수 1000명 이상인 경우, 지난 90일간 쇼츠 조회수가 1000만 회 이상이거나 기존 영상의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일 때 가능하다.

광고 수익은 피드별 광고 수익 합산 후 크리에이터 풀을 집계해 각 크리에이터에게 할당하는 방식으로 공유된다. 본인이 처음부터 제작하지 않은 콘텐츠라도 아이디어를 통해 재해석해 원본영상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경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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