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곡성 '한 달 살기' 경쟁
민주당 "집안싸움 주도하나"
혁신당 "비난이 위험수위"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0·16 영광·곡성군수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민심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적 지지가 굳건한 민주당에 맞서 신흥 강자로 떠오른 혁신당의 추격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틀 전 호남에서 민주당이 1당 독점 정당이라고 비난하는 발언이 공개석상에서 나왔다"며 "혁신당 조국 대표는 험지인 부산 금정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향해 마치 두 번 낙선했다는 사실 왜곡을 서슴지 않더니 원내대표마저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과 반년 전 조 대표는 창당 직후 호남을 찾아, 큰집이자 본진인 민주당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면서 "그랬던 조 대표가 고향인 부산은 내팽개치고 전남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내주부터 전남 영광·곡성군, 부산 금정구 등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들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여성경제신문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오는 21일 인천 강화군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오는 23일과 25일엔 각각 전남 영광,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를 진행하고 24일엔 전남 곡성을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재보선 지원단장인 황명선 의원은 "한준호·정청래·박지원 의원이 (재보선 지역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 대표가 이달 중순부터 재보선 지역에서 '월세살이 선거전'에 돌입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0~11일 뉴스1·남도일보·아시아경제 등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무선 90%·유선 10% 혼합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영광군수 재선거 가상대결에서 장현 혁신당 후보가 30.3%,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29.8%를 기록해 0.5%p 우위를 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곡성군수 재선거 가상대결 결과에서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59.6%를 얻어 박웅두 혁신당 후보(18.5%)를 40%p 이상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곡성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곡성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조 대표는 전날 영광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의 조직세는 민주당에 비하면 훨씬 못하다. 이번 선거의 경우도 조직력과 재정적 능력이 약하지만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야 말겠다'는 사람들의 결의가 민주당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혁신당 측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영광과 곡성에서 각각 39.46%, 39.88%의 막강한 비례득표율을 기록했던 점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혁신당 이규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동네 선거에 국회의원과 광역의원 57명, 기초의원 210명 등이 망라된 300명이 넘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리는 거냐"며 "혁신당에 대한 민주당의 비난이 위험수위를 넘나든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의 추석 연휴 일정을 보더라도 부산을 내팽개친 적 없다"며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정권과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답이 없는 쪽은 민주당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