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에 관심사 매몰
산불도 돌발 변수로

내년 지방선거나 조기 대선 민심을 엿볼 수 있는 4·2 재·보궐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적 관심사가 탄핵에 매몰된 모습이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부산시 교육감(1곳) △서울 구로구, 충남 아산시 등 기초단체장(5곳) △대구, 경기 등 광역의원(7곳) △서울, 인천, 전남, 경북 등 기초의원(8곳) 등 총 21개 선거구다.
서울의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 지역인 구로구는 국민의힘 소속이던 문헌일 전 구청장이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주식을 백지 신탁해야 한다는 법원 결정에 반발해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귀책 사유 탓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야권 후보 3명의 경쟁 구도가 됐다.
나머지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 지역 네곳의 경우 김충섭(국민의힘) 전 경북 김천시장, 박종우(국민의힘) 전 경남 거제시장, 박경귀(국민의힘) 전 충남 아산시장, 이병노 전 담양군수(더불어민주당)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가 되면서 재보궐을 치르게 됐다. 대전 유성구의 경우 고 송대윤 전 대전시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실시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궐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시 60일 이후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그 직전에 시행되는 선거인만큼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야의 관심은 이달 내내 온통 헌법재판소와 법원에 쏠린 형국이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숙의가 길어지면서 탄핵 찬반 집회가 과열됐고 감사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 탄핵 결과가 나올 때마다 이목이 집중됐다. 전날 선고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도 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역 후보에 대한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기초의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중앙당 차원에서 유세 지원을 오면 좋겠는데 지도부는 서울에서 바쁜 것 같다"며 "지역 민심이 뜨뜻 미지근한데 후보 홀로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야 하다보니 고민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 비대위는 기초단체장 선거 5곳 중 격전지로 분류된 충남 아산에서 23일 유세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가 전격 취소했다. 22일부터 영남권 등 전국에서 발발한 산불 피해 대응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한 번 전남 담양으로 내려가 이재종 후보 지원 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이번 선거는 (후보) 이재종을 뽑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이 내란 사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 측에선 민주당에 선거의 귀책 사유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4·2 재보궐 사전투표는 오는 28일 금요일부터 29일 토요일까지 이틀간 재·보궐선거 실시 지역 내 345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소에서 최종 모의시험과 함께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출입문 및 창문 폐쇄 등 보안 관리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