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제 저작권 보호 공모전’ 한·베 동시 개최
보호원, 총 1150여 건의 광고 영상 기획안 접수
대상 수상작 실제 광고로 제작, 한·베 현지 집행

지난해 폐쇄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로 인해 국내 영상 업계가 입은 피해 규모는 업계 추정 약 4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연간 예산에 맞먹는 금액이다. 이러한 피해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판 누누티비'로 불리던 '코코아TV'가 지난 2월 폐쇄되기 전까지 미주 지역에서 K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통하며 정식 유통 플랫폼에 입힌 손실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러한 불법 사이트들이 폐쇄된 이후에도 유사 사이트들이 끊임없이 생성되어 저작권 침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실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K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건수는 2021년 3517건에서 지난해 7176건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해외에서의 저작권 침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국제 공조를 확대하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국제적으로 지능화되고 있는 저작권 침해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2024 저작권보호 국제공조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저작권 침해를 완벽하게 수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저작권보호원(이하 보호원)은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고민하고 체험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보호원은 올해 5월 해외 저작권 침해 예방 사업의 일환으로 문체부와 서울관광재단의 후원을 받아 ‘국제 저작권 보호 공모전(이하 공모전)’을 한국과 베트남에서 동시에 개최했다. 보호원은 이미 2022년과 2023년에 내국인과 재외국인을 대상으로 두 차례 공모전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국제 공모전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 공모전은 국내외 이용자들의 저작권 보호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저작권 보호’라는 주제에 맞춰 광고 영상 기획안을 스스로 고민하고 제출했으며 한국과 베트남에서 총 1152명이 응모했다.
보호원은 제출된 기획안을 대상으로 1차와 2차 심사를 거쳐 본선 합격자 8명(한국 4명·베트남 4명)을 선발했으며 이들 8명을 대상으로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최종 심사와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 중 베트남 본선 합격자들은 서울로 특별 초청되어 행사에 참여했다. 본선 합격자들은 멘토링 기회를 통해 제출한 기획안을 영상 제작이 가능한 수준의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링 활동에 참여한 참가자 최예신 씨는 "제가 고민하던 부분들에 대해 잘 짚어주셨고, 방향성도 올바르게 지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직관적인 내용을 담으라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며 8월 19일에 이루어진 광고 영상 기획안 멘토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8월 20일에는 멘토링 활동을 바탕으로 최종 PT 발표와 최종 심사가 진행된 후 시상식이 개최됐다. 한국 대상은 금지 표식이 새겨진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요술 카메라’로 다양한 콘텐츠를 불법으로 복사하다가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광고 영상으로 제안한 이혜진 씨가 차지했다.
베트남 대상은 ‘Copycat’에서 착안한 능동적인 고양이 캐릭터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웹툰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콘텐츠 이용자들이 저작권 보호를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함을 강조하는 광고 영상을 제안한 베트남 LUMINA 팀의 당 쩌우 호앙 옌 씨(ĐẶNG CHÂU HOÀNG YẾN)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작들은 광고 영상으로 제작되어 한국과 베트남 현지에서 활발히 활용될 예정이다. 공모전 참가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최종 발표 자료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멘토분들과 공모전 기간 동안 함께 노력해 준 양국의 참가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8월 21일 행사 마지막 날에는 베트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류 문화 체험이 진행됐다. 이들은 한국저작권보호원 홍보대사인 최영준 안무가가 제작한 K-팝 안무를 직접 배워보며 안무 저작권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외에도 전통 차(茶) 체험과 난타 공연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경험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한편 보호원은 ‘2024 국제 저작권 보호 공모전’ 외에도 다양한 저작권 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대학생, 기업, 창작자가 직접 참여하는 K-저작권 지킴이 사업, 산업계·기술계·학계·법조계 등 저작권 분야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한 포럼,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K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가들과의 연례 포럼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 연말에는 K콘텐츠 저작권 보호와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포상하는 저작권 보호 대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호원은 저작권 보호 인식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보호원은 K-저작권을 지키는데 공로가 큰 개인이나 기업·단체를 공모합니다. 공정한 심사를 거쳐 8명에겐 문체부 장관상, 2명에게 저작권보호원장상을 수상하는 '제1회 저작권보호대상'을 11월에 엽니다. 저작권 보호에 앞장선 개인이나 기업·단체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제1회 저작권보호 대상 공모 안내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9월 8일까지 마감.
관련기사
- [저작권 지킴이] "저작권 보호, 콘텐츠 발전으로 이어져"···지학사의 불법 스캔 공유 대응
- [저작권 지킴이] 한·베 ‘2024 국제 저작권 보호 공모전’ 시상식 성료
- [저작권 지킴이] ‘공짜 K-콘텐츠는 그만’, 태국 내 불법사이트 최초 접속차단
- 저작권 보호도 세계로, 글로벌 협력 확대한다
- 광고 영상 아이디어 최대 500만원···한·베 국제 저작권 보호 공모전
- [저작권 지킴이] 네팔 사이버 범죄에 저작권보호원, 대응 역량 강화 지원
- [저작권 지킴이] 창작자 지원사격 나선 유통 플랫폼···교보문고의 디지털대학교재 서비스
- [저작권 지킴이] 음악저작권을 펀드 같은 투자상품을 만든 뮤직카우
- 저작권 교류 위한 교두보···'2024 한-필 저작권 포럼' 성황리 개최
- 불법 스트리밍 누누티비 운영자 잡혔다···콘텐츠 피해액 5조
- 한국의 '선진 저작권' 정책 체계 베트남 전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