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TF 1조 이상 늘어도 30% ↓
전기차 수요 감소·화재 잇따르자 위축
전문가 "트럼프 득세 시 IRA 지속 우려"

전기차 산업의 침체와 잇따른 화재 사고가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연초 이후 1조원 이상이 2차전지 ETF에 투자됐지만 수익률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차전지 ETF 19종에 1조1484억원이 순유입되었으나 대부분의 ETF는 30% 이상 하락했다. 그중 'KRX 2차전지 TOP지수'는 34.80% 하락하며 테마형 지수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글로벌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ETF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유지하며 '물타기' 중이다. 최근 한 달 동안 2차전지 ETF에 726억원이 유입되었으며 'KODEX 2차전지산업'과 같은 상품에도 큰 매수가 지속됐다. 특히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에는 최근 한 달 동안 484억원이 유입됐다.
전기차 시장의 악화는 장기 투자에 대한 우려를 부각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2만7000대로 4% 감소했으며 유럽에서도 2%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의 전기차 비율은 51%를 달성하며 내연기관차 비율을 초과했다.
테슬라의 수요도 감소세를 보인다. 전기차 통계 사이트 EU-EVs는 올해 1~7월 유럽에서 테슬라의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 청라와 경기 용인에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포르투갈 공항 인근에 난 전기차 화재 사고로는 차량 200여 대가 불탔다.
이에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과 다양한 부정적 대외 변수로 인해 전방 수요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면 국내 2차전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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