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그 공격에도 SMR 주가 급등 왜?
바이든 수입 금지 조치 동시에 입찰 공고
우라늄 공급망 美 중심으로 재편 본격화

미국 공매도 행동주의 공격에도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의 주가는 고공행진이다. 글로벌 SMR 시장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용 후 핵연료 공급망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스버그리서치(Iceberg Research)의 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5.99달러에서 7.79달러로 30% 가까이 상승했다.
아이스버그는 앞서 공매도 보고서를 통해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표준설계인증을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SMR로 소개하지만 이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뉴스케일파워의 설계인증은 50㎿e급 원자로에 대한 것으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 났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스케일파워는 유타지역전력협회와 77㎿e급 SMR 6기를 건설하는 '무탄소 발전 프로젝트'를 추친하다 지난해 말 중단한 바 있다. 아이스버그는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한 루마니아 원전회사 로파워와의 2단계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 루마니아 정부는 SMR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라고 주장했다.
루마니아 등에서 상용화를 추진하는 77㎿e급 모델과 50㎿e급 원자로의 표준설계인증은 관계없다는 주장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의 대주주인 플루어(Fluor) 엔지니어링과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아이스버그는 "2023년 1분기 투자 소식을 기대하라고 밝혔던 플로어가 일정을 계속 변경해 왔다"며 "플루어가 상당 규모의 지분을 처리하고 싶어 한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했다.

루마니아 SMR 개발 사업은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의 일환으로 미국 수출입은행·국제개발금융공사 등의 개발금융기관도 나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유럽원자력에너지 공동개발 및 협력 정책(EURATOM) 가입국에 따르면, 구소련에서 떨어져나온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러시아 핵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키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도 러시아로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가 벌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 [소형원자로전쟁] ⑧ EU 덮친 核 재처리 쓰나미···脫 푸틴 가속화
뉴스케일파워 SMR 개발 사업엔 EPC(설계·조달·시공사)로 참여한 삼성물산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가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을 추진 중이다. 장덕수 회장의 디에스(DS)에퀴티 등 다수의 사모펀드도 참여한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지난 4월 25일 두산에너빌리티의 경남 창원 본사를 방문해 SMR 제작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친(親)러시아 성향 아이스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하원과 올해 4월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러시아산 농축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HR1042)'에 서명한 지난 16일에 맞춰 뉴스케일을 공격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34억 달러 상당의 핵연료 입찰 공고를 내면서 뉴스케일의 주가가 17.5%(20일 기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34억 달러 중 27억 달러는 러시아 우라늄 구입에 전용될 자금이었다. 미국 선물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투자자들이 처음엔 캐나다 핵연료 생산업체 카메코(Cameco)를 비롯한 우라늄 광산주에 관심을 가지다 이후엔 유일한 SMR 제조업체인 뉴스케일 파워 주식을 집중 매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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