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후족조치 점검회의 주재
달러는 원전·방산·수소 등에 투자될 듯

윤석열 대통령이 1월 31일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31일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아랍에미리트(UAE)가 현금 지급을 약속한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금은 원자력 발전을 비롯해 국가방위산업, 청정수소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31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제2의 중동붐'을 실현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투자·금융 분야 한-UAE 협력 후속조치 계획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후속조치 계획을 보고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한국의 전략 사업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성명서에 명시된 전략적 협력 분야는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국방기술 등 4대 분야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UAE원자력공사(ENEC)는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공동연구와 함께 제3국에 대한 원전 수출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또 방위사업청은 UAE와 방산 분야에서 기술 정보 교환과 이전 등 전략적 협력 MOU를 맺었다. 동시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다목적 수송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업체들도 국산 전차 판매 협상을 진행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와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맺고 400만 배럴을 우선 구매하는 방식으로 여수 비축기지에 저장하기로 했다. 이로써 3년간 1440만 달러에 달하는 대여 수익이 기대된다. 

이번 점검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수출을 통한 경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반도체 등 주력 제품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전과 방산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국부펀드 300억 달러 투자 외에도 민간기업 24건, 공공 24건 등 총 61억 달러 규모의 48건의 MOU를 체결한 만큼 하루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조속히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에서 프로젝트별로 정책적 외교적 지원을 통합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의 입장을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통해 UAE 측과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강기수 포미트 대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 정영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강구영 KAI 대표, 강호찬 넥센 대표, 신상철 GS건설 대표, 이나경 SK이노베이션 부사장 등 순방 성과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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