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생명, 여성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 출시
인공수정 100만원, 체외수정 300만원 보장
한화손보 '받고 더블로' 진단비·출산 축하금도
난임 시술 여성 7만명, 321만5000원씩 지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에만 7만6315명의 여성이 난임 시술을 받았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21만4929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에만 7만6315명의 여성이 난임 시술을 받았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21만4929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한화손보가 독식하던 난임 치료 보험 시장에 NH농협생명이 뛰어들었지만 보장 범위 면에서 '리딩 주자' 한화손보를 따라잡지는 못 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이 지난 8일 '핑크케어NH건강보험(무배당)' 상품을 출시하며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섰다.

해당 상품 가입자는 인공수정 치료 자금과 체외수정 치료 자금을 보장받는 '난임 치료 특약'을 포함할 수 있다. 가입자는 개시일 이후 '급여 난임'으로 진단이 확정되고 '급여 인공수정 치료'를 받을 경우 1회 한정 100만원을, '급여 체외수정 치료'를 받을 경우 1회 한정 3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인공수정 치료는 운동성 있는 정자를 선별해 직접 자궁에 주입하는 기술로 체외수정 치료에 비해 저렴하지만 임신 성공률은 15% 내외로 알려졌다.

체외수정은 여성의 몸에서 난자를 채취하고 시험관에서 정자와 수정시키는 방법으로 '시험관 시술'로도 불린다. 수정된 배아는 3~5일의 배양 과정을 거친 다음 자궁 내 이식된다. 성공률은 35%가량으로 인공수정 치료보다 임신 확률은 높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NH생명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3대 질환 담보뿐 아니라 기존 건강보험과 차별화된 신규 담보 증대를 통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고자 했다"며 "종신, 정기보험뿐 아니라 기타 보장성 보험의 판매 증대를 위한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당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NH생명이 해당 특약을 출시하기 전까지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손보만이 난임 보험 상품을 취급해 왔다.

NH생명이 난임 특약을 출시하기 전까지 국내 보험사 중 난임 특약을 취급하는 곳은 한화손보가 유일했다. /각 사 홈페이지
NH생명이 난임 특약을 출시하기 전까지 국내 보험사 중 난임 특약을 취급하는 곳은 한화손보가 유일했다. /각 사 홈페이지

한화손보는 지난해 7월 '난임 케어(Care) 패키지' 특약을 포함할 수 있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특약에 가입하고 인공수정·체외수정 치료를 받을 시 NH생명과 같은 수준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한화손보의 난임 케어 패키지 특약은 NH생명과 달리 난임 진단비도 지급한다. 난임 치료 후 아이를 낳으면 출산 축하금도 받을 수 있다. 난임 진단비로는 최초 1회 한정 100만원을, 출산 축하금으로는 최대 400만원을 지급한다.

한화손보는 올해 1월 기존 상품에서 한층 발전한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을 출시했다. 기존 상품에서 난소 기능 검사와 난자 동결 보존 시술비 선지급 서비스가 추가됐다. 두 서비스 모두 국내 최초 출시다.

난소 기능 검사는 임신 가능성 또는 폐경 시기를 추측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가입자는 차병원을 비롯한 제휴 병원에서 1만원만 내고 난소의 예비력, 배란 유도 반응 등의 난소 기능을 측정하는 AMH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 특정 질환이나 암으로 치료를 앞두고 있는 고객은 가임력 손상이 예상된다. 난자 동결 보존 시술비 선지급 특약은 이런 가입자에게 치료비 담보 중 보험가입금액의 50%(최대 200만원 한도)를 선지급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7만6315명의 여성이 난임 시술을 받았다. 난임 시술을 받은 여성의 1인당 진료비는 321만4929원으로 5년 전인 2018년(221만9940원)보다 19.5%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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