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및 사이버보안 기업과 MOU
국내 사이버 종합보험 계약, 증가 추세
여성특화보험 견인해 3분기 실적 폭증

한화손헤보험이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및 법무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킹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사이버보험'을 출시했다. /연합뉴스
한화손헤보험이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및 법무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킹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사이버보험'을 출시했다. /연합뉴스

랜섬웨어 공격 등 대형 사이버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화손헤보험이 해킹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사이버보험'을 출시했다. 여성특화보험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 좋은 실적을 낸 한화손보가 사이버보험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 8일 사이버 공격·해킹·랜섬웨어 등 사이버 리스크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보상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한화손보는 사이버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업 부문 내 사이버 리스크매니지먼트(RM) 센터를 신설하고 사이버보안 기업 '티오리(Theori)' 및 '법무법인 세종'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한화손보가 상품을 개발하고 보험 서비스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티오리는 사이버보안 기술을 제공하고 위협 정보를 진단한다. 기업의 리스크 예방 및 대응 전략 수립도 맡는다. 법무법인 세종은 사이버 법률 자문 및 분쟁 해결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사이버 관련 보험 시장은 해외 대비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다. 지난 2월 삼성화재 최현화 파트장은 한국화재보험협회를 통해 보고서를 발행하며 이처럼 밝혔다. 의무보험(배상책임)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사이버종합보험 전체 계약 수는 2022년 58건을 기록하며 2018년(21건) 대비 50% 이상 늘었다. 전체 계약 보험료 역시 2018년 55억원에서 2022년 18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계약 보험료 증가율이 계약 수 증가율보다 큰 것은 전 세계적 사이버보험 사고 증가로 인한 재보험 시장 요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 가입 계약 수 기준 45%의 가입자는 중소기업으로 보상한도가 15억원 이하인 중소형 계약이 주를 이뤘다. 한국 사이버보험 전체 계약의 90%가 보상한도 3000억원 이하 계약으로 나타났다.

최 파트장은 "위험 진단 표준 및 인수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사이버 보험 생태계를 조성하고 각 기업체에 맞춘 상품과 적정한 요율 책정을 통해 사이버종합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손보는 올해 3분기 9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513억원) 대비 77.4% 성장한 실적이다. 1~3분기 누적 순익 역시 3457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같은 기간(2537억원) 대비 36.3% 늘어났다.

한화손보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등 신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장기 보장성 신계약 누계 매출(530억원)이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고도 밝혔다.

올해 1월 출시한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은 최근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6월에는 '유방암예후예측검사비 특약'으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회득하기도 했다.

한화손보가 여성특화보험 분야에서 확실히 입지를 다진 것처럼 사이버보험 시장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는 특히 보험사마다 한 가지씩 주력 상품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아직은 사이버보험 시장에서 대단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는 보험사가 없기에 (한화손보가) 노력하면 파이를 먼저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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