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오리온, 바이오 사업 미래 먹거리로 눈독
롯데칠성·매일유업, 식품 관련 신사업 사업목적 추가
대상, ‘통신판매중개업’ 추가···오픈마켓 시장 진출

 주요 식품업체들이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액화탄산가스 제조부터 건강기능식품, 수익성 강화를 위한 자사몰 강화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픽사베이
주요 식품업체들이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액화탄산가스 제조부터 건강기능식품, 수익성 강화를 위한 자사몰 강화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픽사베이

고물가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식품업계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업 투자 계획을 밝히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다. 

28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식품업체들이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액화탄산가스 제조부터 건강기능식품, 수익성 강화를 위한 자사몰 강화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기존 사업과 연관 지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7일 열린 주총에서 레드 바이오 사업을 선제 투자해 첨단 바이오 플랫폼을 선점하고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한 바이오 사업에서 고수익군인 트립토판, 핵산, 스페셜티 아미노산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은 CJ바이오사이언스와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등 레드 바이오 사업과 관련해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CJ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 신약과제의 성공정 임상 추진과 함께 후속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장하고, 신약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주총에서 지난 1월 인수한 레고켐바이오가 향후 그룹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리온은 지난 1월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이 대표는 “저출생, 고령화 등 외부환경이 격변하면서 미래의 성장 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선정했다”며 “현재 결핵백신을 비롯한 대장암 진단키트, 치과질환 치료제 등 세 개 분야에서 착실히 바이오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과 연관 있는 신사업 추가
"인구 감소로 지속 성장 불투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모색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일 열린 주총에서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 군산공장에서 탄산음료나 주류를 제조할 때 쓰이는 '식품용 액화탄산가스'를 제조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유사 등에서 식품용 액화탄산가스를 전량 구입해 왔으나 앞으로는 자체 기술로 직접 제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부터 칠성사이다·펩시콜라 등 탄산음료를 비롯해 클라우드·크러시 등 맥주와 별빛청하 등 주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규 사업 목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을 추가한다.

이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기존에 매일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해 대웅제약이 운영해왔던 엠디웰아이엔씨 사업을 올해부터 매일유업의 메디컬푸드사업부에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지난 26일 열린 주총에서 태양광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뚜기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태양광 시설의 전력 중 사용하고 남는 분량을 판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지난 2022년 한국환경공단 온실가스 감축설비 지원사업에 참여해 오뚜기 대풍공장 생산동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619.4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대상은 지난 22일 열린 주총에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통신판매중개업이란 사이버몰이나 광고수단을 제공해 거래 당사자를 알선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상품 제공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대상은 자사몰인 '정원e샵'을 운영하며 자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해오고 있다. 하지만 통신판매중개업을 통해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할 경우 자체 온라인 몰에서 타사 제품도 판매가 가능해지며 상품군 확장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식품업계가 지난해 매출에서 성장을 보였다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인구 변화 등의 요인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라며 “일단 식품과 연관될 수 있는 신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미래 수익성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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