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영 신한PWM판교센터 PB팀장
기업 성장 가능성 > 수익률·투자 기간
피벗 시기 장기 채권·미래 지향 산업
직접 투자보다 간접 투자 수익률 높아
상가 임대 수익 4% < ETF 배당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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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을 완성한 사람들입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생계 걱정에서 해방된 행복한 한국인을 위한 특별 신년기획 [돈 神]을 준비했습니다. 각 분야 돈 굴리기에 달인들을 모시고 한국의 노후 재원 마련 방법을 망라하고 한계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장을 엮으려 합니다. 연금부터 투자 상품까지 분야별 달인들의 독특한 생각과 비법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은퇴 준비 시작하시겠습니까? [편집자 주] |

투자자에게 수익률은 절대적이다. 또 투자의 정도(正道)는 장기 투자라는 데 누구나 동의한다. 정문영 신한PMW판교센터 PB팀장은 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품 선택의 조건이 있다. 바로 종목의 성장 가능성이다.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최근 홍콩 ELS 사태는 수익률도 장기 투자도 왕도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올해 한국과 미국 주식장 모두 전망은 좋다고 봅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 달러 가치가 높은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안정성 측면에서는 미국 주식 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 같아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이야기했죠. ‘미국만큼 인간의 잠재력을 발산시킬 수 있는 인큐베이터는 없었다’고요. 장기간 그래프를 봐도 미국 주식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 팀장은 대한민국에서 IT 업을 삼고 있는 젊은 고객들을 가장 많이 상대하는 웰스매니저 중 한 명이다. 판교에서 근무하다 보니 본래 웰스매니지먼트 주요 고객인 50~60대뿐 아니라 소위 말해 고연봉의 영리치를 많이 만난다. 신한PWM판교센터는 위치상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NHN 등 대한민국의 대표 IT기업 본사들에 둘러싸여 있다.
“미국 주식 중에 생각보다 익숙하지 않은 상품이 뜨는 경우가 있어요. 최근 미국 IT 주식 붐이 있었잖아요. 자산 분배 잘해서 반도체 종목 한 곳에서만 거의 20배 수익을 올린 투자자도 계십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 10억을 투자했는데 지금 거의 200억이 된 거죠. 아직 매도 안 하셨어요. 더 성장할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현재 ‘인공지능(AI) 대장주’로 불린다. 5년 전인 2019년 2월 22일 고점은 39.99이며 현재 2024년 2월 21일 고점은 688.87이다.

신한PWM판교센터는 국내 최초로 은행PB팀장과 증권PB팀장이 함께 고객을 상담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최선의 상품을 선택하고 관리하기 위함이다. 고객 입장에서 여러 가지 측면을 비교하는데, 결국 미래 상승 흐름을 타기 위한 노력이다. 정 팀장은 금리 인하 시기가 논해지는 지금 어떤 상품을 추천할까.
피벗 이슈 장기 채권과 미래지향 산업
미국 IT·바이오 유망 ‘실적은 곧 주가’
“금리 인하는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다만 매 순간 이슈에 따라 시장금리는 움직일 순 있어요. 이를 기반으로 투자한다면, 첫 번째는 장기 채권입니다.”
채권은 표면 이자와 채권 가격에서 이익이 결정된다. 중장기 금리 인하라는 방향을 감안할 때 10년 이상의 채권에 대한 투자는 채권 가격 인상으로 괜찮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채권은 가입과 환매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가입과 판매가 손쉬운 장기 채권을 포함한 채권형 펀드도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 팀장이 두 번째로 추천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종목이다. 시장의 큰 흐름을 예상하고 이를 따라가는 방법이다. 크게 ① 인공지능이 이끄는 미래 ② 사람이 해왔던 업무의 자동화 ③ 100세 시대 의학의 발전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 흐름과 매칭되는 상품을 찾아서 가입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명확한 미래의 방향성이 맞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비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 미국의 IT 기업, 바이오 회사의 사업들이 많이 연결되어 있어요. 이 역시도 손쉽게 펀드 등의 간접 투자를 통해 투자할 수 있습니다.”
운용 편리하고 수익률 높은 간접 투자
고객과 공감이 중요 힘든 시기 버텨내
이처럼 정 팀장은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를 권한다. ETF나 펀드 등이 간접 투자고 공모주 투자는 직접 투자로 분류한다.
“대개 펀드매니저가 선정한 펀드는 장기간 배당을 유지하고 배당률이 높으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유한 상품입니다. 한 종목으로 10배 이상 수익을 올리는 분도 간혹 있지만 버티기가 어렵고, 전체 수익을 보더라도 간접 투자가 더 높습니다.”
정 팀장에 따르면 극단적인 수익을 올릴 확률은 매우 낮다. 한두 개 수익 크게 떨어지면 전체 수익이 망가지는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 손절 타이밍 관리도 어렵다. 이 때문에 별도의 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1~2%를 손해라고 보지 않듯이 중단기로 볼 때 간접 투자가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고 직접 공부하고 분석하는 것에 흥미가 있는 투자자라면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도 유효하다.
대체로 웰스매니저는 극단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상품을 판매하진 않는다. 은행은 향후 성장 전망에 상품을 판매하고, 여기에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상품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 때문에 매니저와 고객의 호흡이 중요하다. 정 팀장은 웰스매니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고객보다 자산관리에 대해 의욕적이고 사사건건 설명을 요구하는 고객과 함께할 때 마음이 더 편하다고 했다.
“모든 상황에서 시장의 움직임을 아주 정확하게 예측하는 부분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공감이 있어야 어려운 시간도 버틸 수 있습니다. 또 시장이 예상했던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을 때 빠른 리밸런싱 역시 가능하고요.”
저물어가는 한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
유망한 ETF 배당주 수익률 6% 이상
한국인에게는 건물주라는 공통적인 꿈이 있다. 부동산 불패 신화 영향이다. 그런 부동산도 그 가격이 이미 피크에 도달했고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평가에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할지 금융상품에 투자할지 망설이는 것이다. 정 팀장은 단기로 본다면 배당주를 권한다.

“상반기로 한정한다면 명확하게 배당주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가 구입은 매수자 우위 시장인데요. 물건이 나오더라도 급매 아니고서야, 입지가 아주 좋지 않고서야 거래되지 않습니다. 현재 서울, 판교 임대수익률이 4%가 안 되게 나옵니다. 기업 부동산은 6%까지 나오기도 하지만 이 또한 대개 2년 계약으로 그 기간만 보장할 수 있어요.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는 점에서 추천해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부동산 임대는 물론 가격 상승 메리트가 있다. 내가 소유한 건물의 상권이 살아날 때 행운을 누릴 수 있다. 현재 그런 단기 급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입지 좋은 곳에 한정해서 하반기 금리 추이 보고 노려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금리가 금방 떨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매매가 살아나는지 상황을 보고 판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단기로 볼 때 상가 임대료는 수익률도 안 따라주고 관리의 어려움도 있다. 첫 투자라고 한다면 상황은 더 불리하다.
“첫 투자에 상가 주택 투자 절대 쉽지 않습니다. 입지 안 좋으면 상가를 반값에 내놔도 안 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상권 죽어있으면 누구도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리스크입니다.”
집중 투자 아닌 분산 투자로 꾸준한 수익
미래 가장 유망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정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해외 주식형 투자 상품과 채권형(미국, 한국) 분산 포트폴리오로 수익률과 안정성을 둘 다 잡을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전망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특정 분야에 모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가 가능한 수준에서 적절하게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가치 투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이기도 하다.

“워런 버핏은 ‘10년 이상 볼 것이 아니면 10분도 갖고 있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가 매년 잃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생각하는 먼 미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상상하고, 그때 가장 유망할 수 있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자’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네요. 2024년인 지금도 유효합니다. 이런 마인드로 투자한다면 아마 지금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가 일시적으로 낮아지더라도 저가 매수의 기회처럼 느껴지는 놀라운 마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정 팀장은 높은 수익보다 꾸준히 버는 것에 가치를 둔다. 안정적인 수익이 그의 자산 운용 원칙이다. 급등하고 급락하는 로또 같은 종목과 자산관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 팀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도시에서 오늘도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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