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수원점 연금 리더 최혜란 과장
펀드‧ETF로 퇴직연금 자산 늘리는 방법
연령별 다른 전략→DC‧IRP 수익률 올리기

은퇴 후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을 완성한 사람들입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생계 걱정에서 해방된 행복한 한국인을 위한 특별 신년기획 [돈 神]을 준비했습니다. 각 분야 돈 굴리기에 달인들을 모시고 한국의 노후 재원 마련 방법을 망라하고 한계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장을 엮으려 합니다. 연금부터 투자 상품까지 분야별 달인들의 독특한 생각과 비법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은퇴 준비 시작하시겠습니까? [편집자 주] 

"최근 하나증권은 연금 자산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어요. 저희 강점이 ETF‧주식 매매다 보니 그 점을 살려서 연금 굴리는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있죠. 요즘 젊은 분들은 연금이라고 해서 무조건 '넣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조금 넣더라도 돈을 '굴리고' 싶어 하시거든요. 일대일로 밀착해서 주식‧ETF 등을 추천해 드리는 게 저희의 주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증권 수원금융센터 PB팀장이자 하나증권‧은행이 함께 론칭한 '하나연금닥터'의 최혜란 과장을 수원에서 만났다. /김정수 기자
하나증권 수원금융센터 PB팀장이자 하나증권‧은행이 함께 론칭한 '하나연금닥터'의 최혜란 과장을 수원에서 만났다. /김정수 기자

하나증권 수원금융센터 PB팀장이자 하나증권‧은행이 함께 론칭한 '하나연금닥터'의 최혜란 과장을 수원에서 만났다. 그는 하나증권이 추천하는 퇴직연금 금융상품을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했다. △실적배당형 △ETF △확정금리형이다.

실적배당형과 ETF는 위험자산, 확정금리형은 안전자산에 속한다. 실적배당형엔 채권형펀드, 해외펀드, TDF(Target Date Fund)가 있다. 채권형펀드는 채권 만기 1~2년으로 집중투자 해 안정적인 인컴을 추구한다. 해외펀드는 글로벌 기술주 펀드를 의미하며 TDF는 펀드 가입 시 은퇴 나이를 고려해 생애 주기에 맞게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면서 은퇴 시기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도록 한다.

최 과장에 따르면 ETF는 연령대별로 각기 달리 추천할 수 있는데, 사회초년생 투자자는 안정성보다는 성장성을, 은퇴를 앞둔 투자자는 성장성보단 안정성을 추구할 것을 권한다. 성장성을 추구하는 ETF로는 해외의 경우 배당 귀족과 지수형 투자를, 국내의 경우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섹터 투자를 추천한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해외 상품은 미국 배당 등이 있고 국내는 리츠와 배당가치가 있다. 퇴직연금 안전자산에 속하는 확정금리형에는 정기예금, ELB 파생결합사채가 있다.

실적배당형 중 TDF는 '타깃 데이트 펀드'로 생애 주기별 주식 조절 능력을 갖춘 펀드다. 가입할 때는 주식 비중을 최대로 했다가 고객이 은퇴 나이가 됐을 때 점진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여주며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다. 주식 비중을 자동으로 줄여주므로 고객이 이해하기도 좋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판매하기 편한 상품이다. 최 과장은 연금 전문가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TDF 상품에 대해 요즘 트렌드와는 다소 맞지 않다고 말했다. 

"TDF의 단점은 주식의 실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고객의 나이만 고려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의 시황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때인데, 나이 생애 주기별 펀드다 보니 (은퇴 나이가 되면) 주식 비중을 자동으로 줄여버리니까 오히려 수익 낼 수 있는 구간이 줄어드는 거죠. 코로나 이전에는 이 상품을 선호했지만 코로나 이후엔 이른바 '주린이'들이 생기고 90년대생들이 주식 시장에 진입하면서 TDF의 의미는 희미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충분히 본인 은퇴 시기에 맞춰 스스로 주식 비중을 줄일 수 있고, MTS가 발달하면서 앱으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직원한테는 상담만 받으면 되고 본인도 조절 능력이 생기다 보니 요즘 트렌드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번거롭더라도 ETF 등 고객이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저희가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수 있는 상품을 권유하고 있어요."

실적배당형은 흔히 사람들이 아는 '펀드'고 ETF도 펀드를 주식으로 상장시킨 형태지만 최 과장은 주식으로 국한해 설명했다.

"펀드, 주식 그리고 나머지는 확정금리형입니다.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연금을 자산운용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예금형‧신탁형처럼 이자 받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면 중간 세대인 70년대생들은 펀드 세대죠. 80년대생 이후부터는 ETF, 즉 주식을 접한 세대입니다. ETF 종류는 너무 많아요. 연금 일반 계좌는 고객과 상담 후 적합한 ETF를 고르는데, 연금은 노후 자산으로 쓰는 거다 보니까 너무 공격적으로 해서도, 안정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당을 추천하는데요. 연금 계좌는 IRP든 연금 저축 계좌든 배당금을 받으면 배당소득세가 과세이연됩니다. 세금으로 내야 할 부분도 고객이 세금 내기 전까지는 굴릴 수가 있으므로 이 또한 복리 효과라고 볼 수 있죠. 연금을 받게 되는 시점에 세금을 내요. 원래 배당소득세가 15.4%인데 연금소득세는 5.5% 저율 과세를 합니다. 이런 배당 상품을 연금으로 해놓으면 따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절세도 되는 셈이죠."

그는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안정한 주식 사이클을 보완하기 위해선 배당 ETF가 최적이라고 했다. 주가가 안 좋았어도 계속 배당금이 계좌에 쌓이니 주가 하락에 대한 상세도 되고 연금 받을 때 '내 계좌만 마이너스'라는 상실감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혜란 과장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적립 시 최대한 변동성에 노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30대부터 변동성에 노출을 많이 시키고 매월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정수 기자
최혜란 과장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적립 시 최대한 변동성에 노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30대부터 변동성에 노출을 많이 시키고 매월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정수 기자

2030‧4050‧5060 추천 주식 비중
높은 수익 위해선 변동성 노출 必

최 과장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적립 시 최대한 변동성에 노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30대부터 변동성에 노출을 많이 시키고 매월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 퇴직연금 계좌만 운용할 경우 월 입금액 75만원을, 연금저축 계좌도 운용한다면 연간 입금 금액의 합이 900만원이 되도록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이어 40~50대에는 주식 비중을 40~50% 내외로만 유지하고 확정금리형 상품 ELB 및 배당 ETF를 제안했다. 배당 ETF는 배당소득세를 15.4% 이연시키고 연금 수령 시 저율 과세(3.3~5.5%) 이연된 세금만큼 재투자가 가능하다.

"향후 연금 탈 때 안 좋은 결과가 나올지라도 근로소득이 있을 때 주식에 최대한 노출해 놓아야 돈을 벌 기회가 생깁니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그 '안정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높을 때도 사고 낮을 때도 사다 보면 어느 정도 중간 가격으로 맞춰지므로 높은 가격에 마이너스 폭을 낮출 수 있다는 거죠. 사실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고객이 젊은 세대면 최대한 저희가 아는 선에서 미국 주식 등 변동성에 노출하는 식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연령대가 높다면 본인이 공격적으로 하고 싶더라도 은퇴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해당 고객에게 알맞은 제안을 하죠. 본인이 돈 받아 갈 때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므로 변동성이 아무리 있더라도 그걸 상쇄시킬 만한 시간이 없으면 벌 기회가 없잖아요. 그때는 저희가 변동성 절반 정도로 추천해 드립니다."

금융소비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에는 DC형과 IRP형이 있다. DC형은 확정기여형으로, 매년 한달치 월급이 지급되는 형태다. IRP형은 소득이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납입금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다.

최 과장은 각각의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비책을 설명했다.

"DC와 IRP는 적립하는 주체가 다르지만, 매월이든 반기납이든 적립식인 것은 같습니다. 20~30대는 성장성에 투자해 장기 적립식의 효과를 내는 게 맞습니다. 은퇴 시기 때 DC금액을 IRP로 이전해 IRP에 퇴직금과 추가금을 같이 운용할 시에는 성장성, 즉 주식투자 비중은 줄이고 배당성장으로 초점을 맞추시는 게 좋습니다. 사례를 들자면 연금 수령 시기에 고배당 상품으로 교체해 연금 수령을 하시는 분은 상품의 금액은 유지하고 배당금으로만 연금 수령을 하시기도 합니다. 꾸준히 기간을 나눠 배당 상품을 분할매수해서 평 단가를 낮게 한다면 좋은 연금 수령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혜란 과장은 성공적인 ETF 배당 포트폴리오로 자기 자산은 그대로인 채 매월 나오는 배당으로만 연금이 지급되도록 세팅한 고객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정수 기자
최혜란 과장은 성공적인 ETF 배당 포트폴리오로 자기 자산은 그대로인 채 매월 나오는 배당으로만 연금이 지급되도록 세팅한 고객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정수 기자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위해선
결국 본인 경험이 가장 중요
메커니즘 이해‧위험 감내 필요

최근 ETF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최 과장에 따르면 연 9%를 달성하는 배당이 나오는 ETF도 있다. 그는 성공적인 ETF 배당 포트폴리오로 자기 자산은 그대로인 채 매월 나오는 배당으로만 연금이 지급되도록 세팅한 고객의 사례를 소개했다.

"꾸준하게 자기 연금 관리를 하시던 고객이 어느 날 20~30% 수익을 내놓았어요. 목돈을 모두 정리하고 제가 알려드린 배당 ETF에 연금 자산 전체를 올 매수했습니다. 연 10%의 배당금이 매월 연금 계좌에 현금으로 들어오는 거죠. 연금 지급 신청을 했을 때 그 배당금으로만 받아 가게끔 세팅이 된 거예요. 배당 ETF도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일반 주식보다는 안정적이라는 거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분이었던 거죠. 결국 그 고객은 원금 1억은 그대로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로만 연금을 받게 됐어요. 배당 ETF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한 겁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위험 감내를 한 거죠. 연금을 운용할 때부터 본인이 이것저것 받아들이며 해본 겁니다. 증권사 직원 의견도 듣고 스스로 공부하며 실험해 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었죠. 그렇게 '가장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결국 본인 스스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시도해 봐야 증권사도 가장 좋은 구성으로 맞춰줄 수 있다고 했다. 고객이 쌓아온 경험 기록을 바탕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는 것.

"100만원이든 500만원이든 금액과 상관없이 고객이 직접 경험해야 포트폴리오도 변화하고 발전합니다. 다만 '본인'의 능력만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증권사에서 주는 코칭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상품이 좋아도 어떻게 짜냐에 따라 결과는 다릅니다. 저희는 투자 아이디어를 주는 입장이고, 저희 고객이 되시길 바랄 뿐이죠. 상담료도 없잖아요. 많은 투자자분이 본인 경험과 증권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가장 좋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운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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