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후 유에스스탁 이사 인터뷰]
美 고물가 파월 매파 발언에 S&P500 뚝
테슬라·애플 뺀 ‘매그니피센트 5’에 주목
다음 주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매수 시기’
추가 하락 여지는 전쟁···공급망 문제 좌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종목을 포함한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는 기업 실적이 받쳐주고 미래 수요가 살아있는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종목은 지금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앞길이 창창한 기업을 그나마 가장 싼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테슬라하고 애플 같은 경우는 올해 2분기까지는 실적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전기차에서 자율주행으로 우선순위가 바뀌는 시점에서 한동안 전기차 시장은 혼란스러울 것 같거든요. 그래서 6월에 상황 보고서 사야 할 것 같고요. 나머지 5개 종목은 이제 사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주부터 빅테크 기업 위주로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도 하고요.”
18일 안동후 유에스스탁 이사는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7 종목의 매수 의견을 이같이 밝혔다. 가파르게 상승한 M7 종목에 관심 있던 투자자는 지금이 기회다. 다만 안 이사가 지적했듯이 테슬라는 투자를 유보해야 하고 애플의 경우도 중국에서의 휴대폰 판매 부진으로 1분기도 전 세계 출하량이 10%나 감소했다.
이번 뉴욕 증시 하락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인하 시기 지연 발언이 전날에 이어 영향을 미쳤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20포인트(0.58%) 하락한 5022.21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6포인트(0.12%) 하락한 3만7753.31에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181.88포인트(1.15%) 하락한 1만5683.37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연준이 올해 1회만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심지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렵고 2025년 3월까지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전날까지 끄떡없던 ‘M5’(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엔비디아)도 주가 하락으로 방향이 꺾였다.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3거래일 연속,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3.87% 하락해 840.35달러 △메타 플랫폼은 1.12% 하락해 494.17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0.66% 하락해 411.84달러에 △아마존닷컴은 1.11% 하락해 18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M7 중 유일하게 알파벳은 0.69% 상승한 155.47달러에 장을 닫았다. 이 밖에 유나이티드헬스가 해킹으로 인한 16억달러 손실에도 불구하고 보험·헬스케어 매출 증가에 전날에 이어 2.15% 상승한 478.99달러에 종가를 찍었다.

금리 인하 지연이 주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긴 하지만 빅테크는 가장 큰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공급망을 어지럽히는 전쟁이 이들에겐 악재다.
“금리에 민감한 소형주들 있잖아요. 가령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에 속한 종목들이요. 생각보다 흐름이 안 좋은 것 같고요. 눈여겨봐야 할 것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 양상입니다. 반도체 종목이 어제도 빠지고 지금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사실 주가 지수를 반도체 종목이 끌어올렸잖아요. 엔비디아를 비롯해서 추가 주가 하락의 여지는 전쟁 규모가 커지냐 안 커지냐 여부입니다.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니까요. 전쟁만 아니라면 주가 추이를 볼 때 이번이 바닥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한 안 이사는 올해 S&P500에 목표치에 대해 5200~5400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수 추종 투자자에게 민감한 부분이다. Bofa는 미국 증시 강세장이 내년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2025년 11월 S&P500이 615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추정치만 놓고 볼 때 기업 실적이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EPS(주당순이익) 추정치가 내후년까지는 계속 높아지더라고요. 그렇지만 그것만 높아져선 6150까지 가기엔 어렵고 밸류에이션이 그만큼 못 갈 수 있습니다. 실적만 놓고 볼 때는 2026년까진 5800정도 갈 수 있을 것 같고요. 올해는 2, 3분기 조정을 받을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잘 하면 5200~5400 이렇게 밖에 안 될 것 같습니다. 종목이 실적 좋은 것만 반등이 나오고 나머지가 못 가면 지수는 제자리일 테니까요. 하반기 반등 나오더라도 현재로선 큰 폭으로 오르기엔 조금 버거운 상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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