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종의 삶이 취미, 취미가 삶]
발룬티코노미스트는 취미활동이자 경제활동
인생 후반부는 특히 이 용어에 주목해야
'발룬티코노미스트'를 아십니까? 눈 뜨고 나면 생겨나는 신조어 홍수로 가뜩이나 어지러운 마당에 새로운 용어 하나 더 얹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나름의 판단으로는 향후 이 용어가 지속 발전 가능한 사회적 모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신조어 하나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발룬티코노미스트는 봉사와 기여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발룬티어와 경제활동, 경제활동가(광의의)를 말하는 이코노미스트를 결합한 필자가 만든 복합어입니다. 말 그대로 사람의 삶은, 특히 인생 후반부의 삶은 과거의 욕심과 경쟁을 내려 놓고 사는 삶, 그러나 일정의 경제적 보상이 가능한 생활이 돼야 한다는 데서 착안한 단어입니다.
발룬티코노미스트는 일종의 삶의 태도이자 직업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발룬티코노미스트는, 오래전부터 대기업의 은퇴예정자와 정년을 앞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생애 재설계 과정의 특강을 하면서 강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환경파괴와 AI의 발달로 인간이 가질 직업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특히 인생 후반부에는 더 그렇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두 가지 위협요인이 있다고 해도 보건복지 분야와 환경 부문에서는 인간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니 그를 위해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하십시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과거에 추구하던 나만을 위한 삶을 지향하는 그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필자가 주창하는 발룬티코노미스트적 삶은 두 가지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다. 하나는,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봉사와 기여도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 라는 점과, 둘째는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라는 논어의 가르침입니다. 이 두 가지가 갖춰져야 비로소 경쟁력을 갖춘 지속 발전 가능한 모델이 되는 것이지요.
그중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입니다. 자신의 취미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그를 진정으로 즐김으로써 남이 범접 못할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것이 취미가 업이 되는 첩경이죠.
다만 전제되어야 할 것이 '함께'입니다. '함께'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이웃과 사회와의 공동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기여하는 개념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즐기는 것을 통해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면 일정의 보상이 따라오는 선 구조, 이것이 취미가 업이 되는 것이죠.
나이 50이 되던 해에 대기업을 그만두고 나온 지 어언 15년이 흘렀습니다. 15년 동안 실천하고 확신을 가졌던 개념이 바로 발룬티코노미스트적 삶입니다. 취미가 업이 되는 삶이지요. 취미 관련 사업을 필자는 '트렌드 사업'이라고 칭합니다.
이 트렌드에 맞춘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많은 이들이 휘둘리고 여기에 따른 취미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본질적 개념을 잃은 채 따르는 취미가 오래 갈 리 만무지요. 자신이 진정 좋아하고 즐기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니 오래 지속될 리 없고 그것이 향후 업이 되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 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진정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 취미로 삼으십시오. 즐기다 보면 심취하게 되고 그것이 경쟁력 있는 미래 자신의 업이 됩니다. 자신이 즐기는 취미에 자신이 생기면 자꾸 남에게 베풀고 싶고 그러다 보면 많은 이들로부터 더 많은 호응을 얻게 됩니다. 그것이 발룬티코노미스트적 삶이며, 발룬티코노미스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