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옥의 살다보면2]
연말에 성공할 것들을 연초에 미리 적어 보니···
유럽 여행서 만난 마음 집을 넓혀 나가는 분들
새해엔 나도 마음의 집을 좀 더 넓혀봐야겠다

한해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새로운 다짐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해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새로운 다짐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해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내 곁을 스쳐 간 2023년의 모든 일상과 사건들이 과거가 되어 버렸다. 세월의 속도가 나이 숫자 같다는 말이 실감 난다. 지난 일 년을 되돌려보니 후회보다 보람된 시간이 더 많다. 몇 년 전부터 연말에 가서 정산할 나의 계획을 연초에 설정해서 그 길로 걸어가 보았다.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은 쉽고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몇 년째 마음만큼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하)

**미리 보는 나의 10대 뉴스

(2023년 1월에 설정하여 12월에 정산한 나의 열 가지 성공뉴스는 이랬다.)

1.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 컵, 화살기도 (가족, 이웃의 평안을 위한 묵상기도)

2. 기상 후 30분 이상 스트레칭과 국민체조( 원주시 스트레칭과 요가 유튜브 등)

3. 신문사 글쓰기 자료-세줄 쓰기

4. 하루 세 가지 이슈 찾아 세 문장 이상 일기 쓰기. 필사 한쪽 쓰기

5. 연 1회 이상 공모전 도전하기

6. 월 1회 이상 영화감상, 여행 가기

7. 봉사 시간 늘리기

8. 1일 6000보 이상 걷기

9. 풍차돌리기 식 적금 유지하기

10. 1년 중 두 달은 내 맘대로 살아보기

소소한 계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꽃도 보고 돈도 줍는 행운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소소한 계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꽃도 보고 돈도 줍는 행운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누군가는 이 계획표를 보고 ‘에게게~~ 이게 무슨 성공 꺼리냐' 말하겠지만 쉬울 것 같은 이 소소한 계획도 어지간한 집중력 원동력 실행력 추진력이 없으면 작심삼일, 말짱 도루묵이다.

1, 2번은 몸을 움직여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필수 항목이다. 여행을 가서도 좁은 방 한쪽에서 꼭 실행했다. 틈틈이 수영과 댄스도 끼어들었다.

3, 4, 5, 6번은 내성적인 나의 취미 글쓰기 놀이다. 글감을 얻는다는 핑계로 멍때리고 낮잠 자고 영화 보고 여행 가서 쓴 온갖 잡글로 필진이 되어 이렇게 글을 쓰니 일석오조다. 특히 5번은 당선돼도 심장마비가 걱정되지만(ㅎ) 목표설정엔 최고다. 연중 글쓰기 공모전이 수백 개가 되니 어디든 깃대를 꽂고 가보는 거다.

이 나이 되도록 무언가 뚜렷한 좌표는 없지만 취미생활 하나만큼은 끝까지 안고 가고 싶다. 당선은커녕 짧은 필력이지만 글 쓰는 시간만큼은 즐겁고 재밌다. 치매 예방은 장담한다.

7번은 살아가는 일에 가장 중요한 이웃끼리의 교류가 이어지는 시간이다. 외롭지 않고 감사함만 소복이 쌓이는 마음의 양식이고 재산이다.

8, 9번은 10번을 위한 저축이다. 돈이 많아도 시간이 없거나, 시간이 있어도 돈이 없거나, 둘 다 충족해도 건강이 안 좋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서로 보완이 되어야 한다.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 년 퇴직금 대신 시간을 받기로 했다. 다행히 좋은 사업주를 만나 노후에 일용할 양식을 제공받는 가장 품위 있는 직업과 넉넉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작은 목표도 날마다 눈을 뜨면 이 핑계 저 핑계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로봇처럼 삐걱거리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자신에게 토닥토닥 칭찬해 준다.

한해를 잘 살아온 선물로 얼마 전 동유럽을 다녀왔다. 팀 중에 70대 부부와 짝이 되었다. 난 체력이 달려 겨우 따라다녔는데 그들은 달랐다. 특히 여성분은 가이드의 해설을 녹음하고 사진을 찍고 필기하며 열정이 대단했다. 그 힘의 근원을 알고 보니 ‘함께하는 여정’이란 주제로 몇 년째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분이셨다. 돌아와 그분의 블로그를 읽으며 감동과 함께 존경한다는 꼬리를 달았다.

꼭 하고 싶은 나만의 계획과 열정은 힘을 내게 하고 저절로 청춘이 된다. 몸이 살 집을 줄여 여행을 다니며 마음의 집을 넓혀 나가는 분들이시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를 나이 들어서야 깨닫는다. 나답게 살다가 최후에 이만하면 잘 살았다는 위안을 얻는다면 대성공인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게티이미지뱅크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의 연말을 장식할 10대 뉴스를 미리 작성해 본다. 새해엔 나도 마음의 집을 좀 더 넓혀 봐야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과 평안을 기도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