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흉지·명당 풍수지리 확인해야

지난 15일 검찰에 송치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연합뉴스
지난 15일 검찰에 송치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연합뉴스

최근 카카오그룹에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에 가담한 의혹이 있었다. 결국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이미 구속된 상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 등 6명이 기소돼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 법인도 기소됐으며 카카오페이는 불법 지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카카오페이가 추진해 온 해외 인수·합병마저 무산될 처지다. 카카오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필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놓고 카카오와 하이브 두 기업 간 경쟁에서 하이브가 인수전에서 승리하는 게 순리라고 봤다. 방시혁 관상(觀相)이 김범수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범수의 카카오가 불법으로 SM 주가를 시세 조종해 인수를 방해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카카오의 상황은 우연이 아니다. 김범수와 카카오의 미래는 매우 심각한 상태다.

필자는 2022년 10월 칼럼을 통해 카카오의 고난과 김범수의 시련을 예측한 바 있다. '김범수 의장은 재물의 손해는 당연하고 사회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질시를 받는 흉한 터에 집을 지었다. 잠잠하다 싶다가도 잊을 만하면 고난이 고개를 드는 이상한 터다. 다만 기업이 작으면 해로움도 작으나 카카오는 이미 대기업이기에 그냥 지나갈 수 없다'고 언급하며 새로 이사한 집이 심각한 흉지라고 미리 경고했다.

'김범수 의장이 흉지로 이사한 후부터 성장이 주춤하고 여러 구설과 사건이 잦아지고 있다.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시련을 감당하는 터가 된다. 결국 '바람 잘 날 없는 집'이 된다. 흉한 터에 입주하면 내부와 외부를 가리지 않고 사건사고가 많아진다'고 미리 언질을 주며 대응책을 주문했으나 결국 대형 사건이 터졌다. 흉지로 잘못 이사한 대가는 참담할 정도로 크다. 카카오그룹의 경제적 타격도 심히 클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자택 전경 /백재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자택 전경 /백재권

기업인, 정치인은 흉지로 인한 타격이 일반인보다 훨씬 더 크다. 사건 사고가 곧바로 발현되기 시작한다. 기업은 경제적인 위기를 맞게 되고, 정치인은 낙선하거나 옷을 벗는다. 대기업일수록, 거물 정치인일수록 세찬 비바람에 온몸이 날아가는 법이다. 다만 자신의 관상이 좋으면 흉지의 기운을 어느 정도, 한정된 기간 동안은 상쇄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상쇄시키는 것도 유통기한이 있다. 기간이 지나 상쇄할 기준선마저 초과되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시련이 시작된다. 그때는 누구도 감당하지 못하고 추락한다.

명당(明堂)에 오래 기거할수록 건강이 좋아지고 노력한 성과가 뚜렷해진다. 흉지에 오래 살면 심신의 피로는 물론 재물의 손실도 누적된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규모가 거대할수록 더 큰 피해를 입는다. 특히 대기업 오너, 회장은 단 하루라도 흉지에서 잠을 자면 안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야금야금 불행의 인자가 달라붙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인생 최대의 고비가 이미 시작됐다. 김범수의 시련과 카카오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흉지의 나쁜 기운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터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평범한 일반인이 아니라면 더욱더 신중히 골라야 한다. 명당 터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흉지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최소한 무해무득한 평범한 터로 들어가야 피해가 없다. 단순히 경치가 좋고 조망이 아름답다고 해서 쉽게 이사를 결정하면 큰 대가를 치른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의 업적이 무너질 수 있다.

이사할 때 풍수지리(風水地理)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비과학적인 미신으로 치부하는 경향 때문이다. 그러나 풍수를 미신으로만 여기면 본인만 손해다. 풍수의 이론과 논리는 막상 들어보면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풍수의 대표 이론 중 하나인 배산임수(背山臨水)는 '뒤로는 산이, 앞에는 물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 배산임수 이론은 시대뿐 아니라 대륙을 넘나들며 명당 터를 증명하고 있다. 세계 강대국의 수도와 도시를 보면 배산임수 지역에 집중적으로 도시가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풍득수(藏風得水)는 '바람을 피하는 안정적인 터를 구하고, 물을 가까이함으로써 생활의 편리성과 유익함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풍수지리는 친환경적인 거주지 및 전략적 입지 선택 이론이다.

한동안 흉지에 살면 흉한 기운을 듬뿍 흡수한 것이다. 즉, 해로운 독초를 매일같이 미량 섭취한 꼴이다. 그렇게 독이 축적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명약을 먹어도 단번에 독을 제거할 수 없다. 해독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한 번 흡수된 흉지의 기운도 마찬가지로 하루아침에 없앨 수 없다. 그래서 몇 년간 생사를 오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단 해법은 있다. 독이 있으면 반드시 그 옆에 그 독을 해독하는 비약(秘藥)도 공존하는 법이다. 그게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그 해법을 알고 있지도 않으며 관심도 없는 것 같다. 병을 먼저 치료하고 사람을 살릴 것인지, 사람을 먼저 살리고 병을 치료할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이루지 못할지… 김범수는 백척간두에 홀로 서 있다.

흔히 사람들은 땅이 하늘보다 가치가 낮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땅은 하늘과 동등한 관계다. 천지(天地)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간의 생로병사, 부귀영화는 하늘보다 땅의 조화 속에 더 크게 작동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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