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10년물 상한 1% 유지
장중 148엔 돌파 엔저 활보

이번 ‘대규모 금융완화’ 방향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대규모 금융완화’ 방향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장기화 기조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본은행은 완화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일본의 통화정책은 정확히 미국과 정반대로 가면서 엔화 약세 폭을 키우고 있다.

22일 인베스팅닷컴 실시간 FX 데이터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0(0.54%)엔 오른 148.38엔을 기록했다.(오후 3시 52분 기준) 이날 엔/달러 환율은 148.41엔까지 찍으며 달러화 대비 약세 폭을 키우는 방향으로 요동쳤다.

이는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데 기인한다. 교도통신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말 열린 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 목표를 0.5%에서 1%로 올려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정책 수정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는 0.5%를 넘어섰고, 전날 0.745%까지 오르면서 2013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0.7460%로 전 고점을 경신했다. (오후 1시 43분 기준)

이번 ‘대규모 금융완화’ 방향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일본 금융당국은 임금 상승과 함께 안정적인 2% 물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12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통화 긴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 수정으로 초엔저 탈출 전망도 있었지만 미 국채와의 금리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엔화 가치 하락은 지속하고 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은 4.4930%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발언에 미 국채 금리가 뛰어올랐다.

일본은행이 국채 금리 상승 여지를 줬지만 더 빠른 속도로 뛰어오르는 미 국채 금리에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7월 이후 더 하락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달 초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는 도저히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당분간 금융완화를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실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 확신’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금융당국은 초엔저 지속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 /인베스팅닷컴
일본 금융당국은 초엔저 지속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 /인베스팅닷컴

일본 금융당국은 초엔저 지속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 언제라도 시장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엔저 움직임과 관련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과도한 변동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고자 한다"면서 "외환 시세의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외국 통화 당국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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