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예상치 상회 엔화 가치 급락
환율 원/엔 882원, 원/달러 1340원

지난해 말 일본은행의 피벗 및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엔화 가치가 다시 급락하고 있다. 미국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딤이 드러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 다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다.
14일 실시간 외환시장(FX)에서 엔/달러 환율은 150.51엔을 기록했다. (한국 시각 오후 2시 6분 기준) 지난해 11월 16일 장중 151.49엔 기록 이후 최고치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888.23원을 기록했으며 장중 882원대까지도 터치했다. 올해 초 100엔당 920원대까지도 상승했던 원/엔 환율은 다시 8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엔저 현상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기대보다 덜 꺾였기 때문이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1%로 집계됐다. 전월(3.4%)보다 둔화했지만 예상치(2.9%)를 웃돌았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춰야만 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첫 피벗 시기가 5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금리 기간이 기대보다 더 길어진다는 전망에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3월 금리 인하가 부정당한 올해 초부터 올라 이날 104.82에 마감했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던 지난해 연말 달러인덱스는 101선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12월 14일 101.96) 당시 엔/달러 환율은 최저 140.96엔까지도 도달했다.
이처럼 세계 화폐 가치는 상대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달러가 솟아오르면 그밖에 화폐 가치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엔화와 마찬가지로 원화 가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1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36.70원을 기록했다. 장중 1340.5원까지도 올랐다.

한편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100엔당 환율이 900원대 초중반에서 800원대 후반까지 초엔저를 지속하면서 일본 여행 가는 한국인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12월 45만6165명을 기록했던 일본 여행객은 1년 후인 2023년 12월 78만2700명으로 1년 새 72%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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