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농성에 1500명 결의대회에도
尹대통령·여당 지지율은 끄덕 없어
국민의힘 "총선까지 국민 속이나"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가 나온 뒤에도, 더불어민주당은 대여 투쟁을 강화했다. 민주당이 7일 개최한 '윤석열 정부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에는 소속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지지자 등 약 150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이틀간 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는 철야농성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국회 로텐더홀 바닥에 매트를 깔고 앉아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들었다.

이재명 대표는 "무책임한 보고서를 믿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허용해야 되겠느냐"며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시민단체와 연대하며 우리 수산업에 대한 피해 보상 입법도 추진한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전날 여성경제신문과 만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등은 (오염수) 방류를 막는 활동보다는 뒤 순위다. 독립적인 특별법으로 제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달부터 처리수 관련 정부 비판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대국민 여론전에서 실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는 54%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p) 올랐고, 부정 평가는 2%p 내려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민주당 32%, 정의당 4%, 무당층 3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와 같았고, 민주당은 2%p 떨어진 것이다.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부는 이날 합동 브리핑을 열고 처리수 방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독자적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지금까지 제시된 일본 측의 오염수 처리계획을 검토한 결과, 일본의 계획은 방사성 물질의 총 농도가 해양 배출기준(고시농도비 총합 1 미만)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출기준과 목표치를 전제로 한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의 약 10만분의 1 수준이라는 결론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내년 총선을 위한 정략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이태규 의원은 "히틀러·괴벨스 두 악인의 선전선동론과 야당의 거짓 괴담을 관통하는 한마디는 거짓말"이라며 "내년 총선까지 국민을 속일 수 있다면 그 이후 드러나는 진실은 중요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생을 볼모로 표를 얻어보겠다는 전략 하나로 오로지 '선동'과 '공세'만을 앞세우는 민주당은 '거짓'에는 반드시 '책임'도 뒤따른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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