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후쿠시마 처리수 이달 말 방류 유력”
野 아동·청소년과 해양투기 저지 간담회 개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저지를 위한 아동, 청소년, 양육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저지를 위한 아동, 청소년, 양육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달 말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가 유력해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아동 및 청소년 활동가들과 손을 잡았다. 민주당은 국제연합(UN) 인권위에 진정하는 방안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8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아동·청소년 활동가 및 양육자와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불법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후쿠시마 처리수 배출과 관련해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겠다는 취지다.

간담회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처리수를 이달 말에 방류한다고 처음으로 밝힌 바로 다음 날 열렸다. 전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처리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이달 하순 개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A양은 "방정환 선생님은 아이들을 어른들과 똑같이 대하라고 하셨다. 저는 활동가이고, 제 의견을 말할 수 있다"면서 “지난주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파도를 탔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우리나라 대통령이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에 찬성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저나 제 친구가 대통령이라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절대로 막았을 것"이라며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17세 고교생 활동가라고 소개한 B군은 "투명한 자료 없이 계속 안전하다고 하는 일본과 도쿄 전력은 믿을 수 없다. 제대로 검증도 안 되는데 어떻게 우길 수가 있느냐"며 "그렇게 안전하면 기시다 총리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나 많이 드시면 되지 않겠나"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윤석열 대통령도 정부도 정도껏 하라"며 "민주당이 (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니 찬성해야지 하며 일본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하나. 제발 선 좀 넘지 말라"고 비난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 대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배출과 관련해서 실질적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미래 세대 활동가 여러분, 그리고 양육자 활동가 여러분 말씀 잘 들었다"면서 "여러분들의 걱정도 저희가 많이 수용하고, 정치권의 부족함도 많이 각성해서 더 나은 세상, 그리고 안전한 세상 함께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오염수 대응 총괄 TF 상임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대로 둘 수 없다”며 “UN 인권위에 진정하는 방안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어린이·청소년 활동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이 대표 및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했다. 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핵 오염수 바다에 버리지 마”, “어른들이 죽인 물고기, 우리 입으로 들어온다” 등이 쓰여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는 어린이·청소년 활동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이 대표 및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했다. 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핵 오염수 바다에 버리지 마”, “어른들이 죽인 물고기, 우리 입으로 들어온다” 등이 쓰여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는 어린이·청소년 활동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이 대표 및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했다. 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핵 오염수 바다에 버리지 마”, “어른들이 죽인 물고기, 우리 입으로 들어온다” 등이 쓰여 있었다.

이와 관련해 원자력 학계 관계자는 본지에 “정치권에서 IAEA 못 믿겠다면서 UN에 의제를 올리겠다고 하는데 IAEA가 UN 산하의 독립기구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라면서 “일본에 돈 받고 일본 마음대로 움직이는 기구쯤으로 아는데 IAEA는 엄청난 국제기구다. 말이 안 되는 소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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