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0㎡↓ 평균 전셋값 1억1497만원
2020년 기준 반지하에 약 32만 가구 거주
이 중 약 7만 가구는 장애인···전체의 20%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한 일명 '반지하 주택'도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지하 거주 5가구 중 1가구는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반지하 대책'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에 위치한 전용면적 60㎡ 이하 다세대·연립주택 지하층 평균 전셋값은 1억149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6월 기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상습 침수지역으로 알려진 서초구 반지하 평균 전셋값이 가장 높았다. 서초구가 1억7665만원, 강동구가 1억5000만원, 중구 1억4818만원, 동작구 1억4482만원, 강남구 1억4105만원, 용산구 1억3948만원, 종로구 1억3867만원, 마포구 1억3228만원 순이었다. 평균 반지하 전셋값이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7792만원)로 확인됐다.

특히 반지하에 거주하는 5가구 중 한 가구는 장애인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하 및 반지하 거주 가구는 2020년 기준 전국 32만 7320가구다. 이 중 7만 819가구가 장애인이다. 최근 폭우로 사망한 반지하 거주 4명도 모두 장애인 가구였다.
또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반지하 가구의 월평균 경상소득은 2018년 서울 지역 기준 평균 219만원이다. 전국 반지하 거주 가구 약 33만가구 중 20만 가구는 서울시에 있다. 이들 가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월평균 38만7000원을 월세로 지출했다. 반지하 월세는 강남구가 5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용산구 51만8000원, 마포구 49만9000원, 중구 49만원, 종로구 4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는 반지하 수요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사회복지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반지하 주거가구 중 약 20%에 달하는 장애인 가구의 경우, 주거복지뿐만 아니라 주거비를 감당할 수 있는 소득보장체계 등 포괄적인 장애인 정책의 재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반지하에서 살 필요가 없도록 하는 정책 방향 관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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