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민주 "국민 눈높이에 맞나" 맹공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3일 "저와 제 가족에 대해 제기된 논란들로 국민들과 위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자진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을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하자 “제게 씌워진 여러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63건이나 되는 의혹들을 세세히 밝혔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도덕·윤리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고 생각하나.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정 후보자는 “국민께서 마음이 불편하신 부분 하고는 다르다. 그 눈높이가 도덕적 잣대라면 저 자신이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에 재직하던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뿐만 아니라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업무추진비 과다 사용, 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겸직, 농지법 위반 의혹, 논문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아프신 아들이 22개월동안 병원을 안 찾고 신체검사 때 아팠다. 신체검사가 끝나고는 안 아팠다"며 "8박9일 동유럽에 여행가고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 갈 때만 아프고 평상시에는 멀쩡하다는 말이다. 이런 것은 '나이롱 환자'로 부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아들은 2013년도에 아팠다. 아팠던 차트는 2013년도 것이고 2015년 신체검사 때 아팠던 것이 아니다"며 "추간판탈출증 환자들도 평소에는 등산도 하고 골프도 친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에 대해선 "40년 지기는 아니다"라며 "1년에 두 번씩 만났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간사는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자녀가 경북대에 편입학한 것이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국민들 정서상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고 소명 기회를 줬다.
이에 정 후보자는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을 가슴 깊이 느낀다"며 "아버지가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회적 규범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저도 고민스럽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