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성공과 여야 협치 위한 밀알 될 것”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녀 의대 편입, 병역 의혹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지명 43일 만에 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 정호영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본인과 자녀들을 향한 여러 의혹 제기와 관련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자녀들의 의대 편입 및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경북대와 경북대병원의 많은 교수들과 관계자들도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다수의 자리에서 어떤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을 증명해줬다”며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들의 제시를 통해 이런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그러나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이제 다시 지역사회의 의료전문가로 복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을 향해선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결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10일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 정 후보자가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경북대병원 진료공백 해소에 나선 경험 등을 장관 발탁 사유로 설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 시절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한 것과 관련해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적격 여론이 강해졌다. 아들이 경북대 병원에서 척추질환 진단을 받은 후 병역 4급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코로나19 대응부터 연금 개혁까지 보건·복지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 장관 공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 복지부는 조규홍 1차관과 이기일 2차관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