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본 세상]
대학생들, 코로나 불안감 여전
비대면, 시간절약·취미활동 가능
| 여성경제신문은 국민대학교 '뉴스문장실습 수업'(담당 허만섭 교수)과 함께 2022년 연중기획으로 '청년이 본 세상', 일명 '청세' 코너를 운영합니다. 청년의 눈으로 본, 그들이 겪은 다양한 사회 현상을 그들의 글로 담아내겠습니다.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편집자주 |

서울 A대학 스페인어전공 3학년 최모 씨(24)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수강했다. 최씨는 "학교는 가고 싶은데 코로나19가 너무 무섭다. 학교 수업을 대면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가기가 두렵다"라고 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등교하지 못해도 등록금은 모두 지불한다. 최씨는 올해는 휴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오미크론 같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수십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면 수업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최씨는 "학교에서 혹시라도 코로나에 걸리면 어떻게 하냐, 나뿐만이 아닌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계속해서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 수십만 명 확진에 '비대면' 선호
서울 M대학 디자인과 재학생 이모 씨(여·25)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씨는 “백신을 맞았지만 변이 바이러스는 못 막는다고 들었다. 3차 접종을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뉴스를 보니 3차 접종자도 돌파 감염이 된다고 하는데 학교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 A대 관광학과 재학생 최모 씨(여·24)는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하루 수십만 명씩 나온다고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며 ”실습이 필요한 과목을 제외하곤 모두 온라인으로 다시 전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년 넘도록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터에 대면 수업 전환은 학생들의 불편도 가중시키고 있다고 한다. 장기간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대학생들은 대학 근처 기숙사, 자취방에 거주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고 학교 측이 밝히면서 '방 구하기'부터 힘들다고 한다. 실제 대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는 학교 근처에 단기 자취방 구한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장기간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지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선 '비대면 수업방식'을 선호하기도 한다. 등하교 시간이 없어지면서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충청도 K대학 스포츠의학과 4학년 장모 씨(26)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PT를 배우고 있다”며 “시간도 절약되고,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비대면에 익숙해진 대학생들
충청도 K대학 인문계열 4학년 김종민 씨(25·경기도 광주시)는 비대면 수업으로 취업 준비 시간이 많아졌다고 했다. 김씨는 "군대 전역 후 3·4학년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취업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만약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다면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대학에선 대면 수업 전환에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서울 K대학 언론정보학과 이모 교수는 "오랫동안 온라인 수업 방식이 안정화 됐다고 본다"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해도 가끔씩은 온라인을 통해 수업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 A대 조경학과 재학생 김모 씨(25)는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며 “온라인을 통해 실습도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서울 K대 경영학전공 A수업에서 해당 수업을 듣는 4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비대면으로 수업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한 비율이 9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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