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본 세상]
복습·자기개발 시간 확보 등 장점
실습과목 한계·수업 부실 등 단점

여성경제신문은 국민대학교 '뉴스문장실습 수업'(담당 허만섭 교수)과 함께 2022년 연중기획으로 '청년이 본 세상', 일명 '청세' 코너를 운영합니다. 청년의 눈으로 본, 그들이 겪은 다양한 사회 현상을 그들의 글로 담아내겠습니다.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동영상 강의는 출석인정기간 외에도 다시 볼 수 있으며 언제든 복습이 가능하다. /이태준
동영상 강의는 출석인정기간 외에도 다시 볼 수 있으며 언제든 복습이 가능하다. /이태준

※이 기사는 2021년 '뉴스문장실습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작성한 글입니다. 기사에서 인용되는 각종 통계 등의 기준 연도는 2020년인 점을 밝혀 둡니다.

온라인 강의는 대학가의 뜨거운 이슈였다.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수업의 질 문제, 실습 과목의 어려움 등 비대면 수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온라인 강의는 계속 이뤄졌으며 일부 대면을 진행하는 학교들도 있었지만 비대면 수업이 원칙이었다. 많은 논란이 있었던 온라인 강의를 실제로 수강한 재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필자는 각지의 대학교 재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중앙대 역사학과 재학생 김모 씨(21)는 “온라인 수업, 특히 동영상 강의의 장점은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이어 “대면 수업에서는 수업 시간에 놓치면 모르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동영상 강의를 반복해서 보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H대 재학생 이모 씨(21·서울 구로구)도 “녹화 강의의 경우,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수업을 듣다가 놓쳐도 여러 번 다시 복습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한 학생들의 절대 다수는 복습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실시간 수업이 아닌 동영상 강의의 경우 담당 교수가 시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시 들을 수 있다. 이는 대면 수업, 실시간 수업과의 차이로 학생들이 학습하는 데 있어 실제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부분이었다.

“자기개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울 M대 문예창작과 한모 씨(21)는 통학 시간을 다른 자기 개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 관리를 할 때 많은 부분에서 편리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같은 대학 전기과 재학생 김모 씨(21)도 “통학 시간에 취미활동 또는 자격증 공부 등과 같은 자기개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김씨는 통학 시간이 왕복 4시간이라고 한다. 작년 대면 수업 당시, 통학에 대한 피로가 심했고 더불어 자기개발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올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통학할 필요가 없어지자 피로도도 줄고 자기개발 시간도 늘릴 수 있었다고 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조사(2017)에 따르면 대학생의 평균 통학 시간은 왕복 122분이다. 이는 하루의 약 12%를 길거리에 버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가 진행됨에 따라 이러한 시간이 절약되면서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서울 S대 융합보안공학과 재학생 안모 씨(여·21)는 “통학 시간이 왕복 3시간 정도이고 준비 시간을 합치면 더 길다.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강의를 듣는 시간보다 많았는데 이 점을 고려하면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게 훨씬 시간 효율적으로 좋은 거 같다”고 밝혔다. 서울 M대 문예창작과 문모 씨(여·21)는 지방에 사는 사람으로서 교통비와 집값을 아낄 수 있었다며 시간 외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서울 M대학 졸업전시회. 올해 실습이 필요한 수업의 경우 대면으로 진행하는 학교도 많이 있었다. /이태준
서울 M대학 졸업전시회. 올해 실습이 필요한 수업의 경우 대면으로 진행하는 학교도 많이 있었다. /이태준

“수업 시간에 자거나 딴짓”

홍익대 자율전공학부 재학생 이모 씨(21)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수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자거나 딴짓을 하면서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게 된다”고 답했다. 서울 K대 한국역사학과 재학생 김모 씨(21)는 수업을 기간 내에 들어야 하는데 까먹고 하루 뒤에 보거나 한다며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답한 단점으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들었다. 재학생들은 대면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에 몰아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공통적인 대답은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톨릭대 경영학과 재학생 권모 씨(여·21)는 “시간표대로 강의를 듣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며 “녹화 강의 같은 경우는 스스로 나태해짐을 느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미지로 하는 수업의 한계”

올해 초,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의 질적 하락과 수업 부실 등의 이유로 등록금 반환 운동을 벌인다. 리얼미터 조사(2020)에 따르면 ‘등록금 반환·감면해야 한다’는 요구에 75.1%가 답하며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높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러한 예상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재학생 장모 씨(20)는 이미지로 하는 답사 수업의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서울 M대 전기과 재학생 김모 씨(21)도 “실습 강의 같은 경우에는 이론 수업으로 되면서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험실습 수업이 있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경상대에서 실시한 1학기 학사운영 교원·학생 설문조사(2020)에 따르면 ‘실험실습 등 비대면 수업이 어려운 과목 우선 대면 수업’에 64.1%가 찬성했다. 이는 비대면 상황 속 학생들의 답답함을 보여준다.

실습을 해야 하는 수업의 경우 이론 수업으로 대체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강의의 질이 떨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시스템 문제, 네트워크상의 문제, 장비 문제 등으로 수업의 질이 나빠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재학생들은 답했다.

중앙대 역사학과 재학생 김모 씨(21)는 “질의응답이나 토론 같은 활동을 할 때 인터넷이나 마이크 등의 장비 문제로 쌍방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 S대 융합보안공학과 재학생 안모 씨(여·21)는 실시간 강의를 하면 학생 수가 많거나 네트워크가 불안정할 때 강의가 자주 끊겨서 강의 진행에 방해가 됐다고 한다. 안씨는 “이걸 교수님이 해결하려고 하다가 강의 시간이 다 가버릴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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