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바드-AI’ 가동···21엑사플롭스 성능
AI 인프라 지원, 투자 및 채용 확대 검토

영국이 사실상 오픈AI 리전(Region)으로 편입되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영국 정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공공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빅테크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약에 따라 오픈AI는 영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과 인력 채용 확대를 검토 중이다. 특히 AI 슈퍼컴퓨터 가동 시점과 맞물려 샘 올트먼 CEO와 협약을 체결한 것이 주목된다.
영국 브리스톨 슈퍼컴퓨팅센터에 구축된 AI 슈퍼컴퓨터 ‘이삼바드-AI’는 엔비디아 GH200 칩 5448개를 탑재하고 21엑사플롭스 성능으로 세계 11위에 올랐다. 영국 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10배 빠르며, 공공서비스 혁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삼바드-AI는 탄소 배출 없는 전력과 폐열 재활용 시스템을 갖췄고, 전력사용효율(PUE) 1.1 이하를 달성해 에너지 효율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총 2억2500만 파운드(약 3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NHS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기 진단 AI ‘나이팅게일AI’, 웨일즈어 지원 AI ‘브릿LLM’, 전립선암 검출 AI ‘UCL 암 스크리닝AI’ 등을 우선 과제로 지정했다.
영국의 민간 AI 투자 규모는 지난해 45억 달러로 미국(1091억 달러)과 중국(93억 달러)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이번 협약은 영국이 AI 경쟁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영국 내에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와 함께 인력 채용을 검토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 등은 밝히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사법, 국방, 교육기술 등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오픈AI 기술 도입을 모색한다.
피터 카일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오픈AI의 영국 내 사업 확대는 고급 테크 일자리를 창출하고 AI 인프라 투자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영국 정부의 이번 행보는 앤트로픽이나 코히어와의 단순 협약을 넘어 글로벌 신경망을 장악 중인 오픈AI 리전 편입을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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