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시코르 총괄 조직 신설
강남 상권서 올영과 K-뷰티 경쟁
'초개인화' 체험형 서비스 강화

신세계백화점이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앞세워 다시 한번 'K-뷰티' 경쟁에 사활을 건다. CJ올리브영에 밀려 주춤했던 시코르가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K-뷰티를 중심으로한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를 앞세우고,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상권인 명동, 홍대, 동대문 등에 추가 출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는 플래그쉽 매장인 강남역점을 이날 새롭게 오픈했다. 강남역점은 약 429㎡(130평)의 규모로 시코르 대구점(약 528㎡, 160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특히 강남 상권에서만 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이 오는 7월 2일 오픈하는 '센트럴 강남타운점'(강남 11호점)과 불과 30m 간격을 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이마트와 (주)신세계의 계열분리를 마무리하고,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에 뷰티 전략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코스메틱 사업 강화에 나섰다.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사업을 총괄하는 태스크포스(TF)와 시코르 전담 조직을 구성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올해 초 "시코르는 기존 럭셔리 상품 위주에서 K-뷰티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개선하고 표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공고히 했다.
2016년 론칭한 시코르는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뷰티 편집숍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K-뷰티 인디 브랜드 강세로 주춤했다. 2019년 30호점까지 오픈했으나 올해 초 기준 19개까지 축소되기도 했다. 현재 시코르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되 K-뷰티로 브랜드 폭을 넓히고, 신세계 계열사가 보유한 독점 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선보이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시코르 강남역점은 ‘글로벌 럭셔리 뷰티부터 K-뷰티까지 감도있게 큐레이션한 뷰티 전문 스토어’를 기본 콘셉트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K-브랜드를 대폭 늘렸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에 선보이던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 서비스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해 고객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 상품을 직접 만들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국내 뷰티 편집숍 최초로 선보인다. 개인마다 각기 다른 두피 특성을 AI 기기를 통해 분석해 최적의 맞춤형 샴푸와 세럼을 제작해주는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시코르 강남역점은 리뉴얼에 성공한 AK홍대점의 전략을 그대로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재단장 오픈한 AK홍대점은 K-뷰티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늘리며 오픈 3개월간의 매출이 전년대비 70% 이상 껑충 뛰었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60%에 달하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이뤄낸 AK홍대점의 리뉴얼 전략을 접목해 강남역점 역시 K-뷰티 브랜드 비중을 기존 35%에서 60%까지 확대했다.

매장에 들어서면 ‘K-뷰티 메이크업 존’이 고객을 맞이한다. 이 공간은 시코르 강남역점의 얼굴과 같은 대표 공간으로, 50여개에 달하는 K-뷰티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색조 쿠션 아이템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K-메이크업 브랜드인 ‘티르티르’를 비롯해 ‘라카’, ‘디어달리아’, ‘힌스’, ‘롬앤’ 등 해외에서 소위 가장 핫 한 K-뷰티 브랜드만을 엄선해 구성했다.
또한 상품도 단순 진열이 아닌 각 브랜드 진열장을 하나의 작은 매장처럼 보일 수 있도록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꾸며 브랜드별로 상품 구성이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K-뷰티 전용 팝업 공간인 ‘스포트라이트(Spotlight)’도 첫 선을 보인다. 가장 인기있는 K-뷰티 브랜드를 매월 1개 선정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펼치는 공간으로,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K-뷰티 브랜드를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다.
국내 뷰티 편집숍에서는 오직 시코르 강남역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무려 20여개로 K-뷰티부터 수입 뷰티 브랜드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한국에 첫 상륙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프래그런스 브랜드인 ‘배스 앤 바디 웍스’, 미국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인 ‘나스’,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인 ‘아워글래스’를 비롯해 ‘메이크업포에버’, ‘베네피트', ‘맥’ 등 백화점에 입점한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매장 안쪽에는 시코르 전점 최대 규모의 ‘향수 존’이 펼쳐진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니치 향수 브랜드인 ‘본투스탠드아웃’이 국내 뷰티 편집숍 최초로 입점했다. 또한 ‘탬버린즈’, ‘논픽션’,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르메스 퍼퓸’ 등 프리미엄 브랜드 30여개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기존 체험형 서비스의 틀을 깨는 ‘초개인화 서비스’도 도입한다. ‘헤어 바디 케어 존’에서는 AI 기기를 도입, 개개인마다 특징이 다른 두피를 진단해 최적의 상품을 만들어준다. 샴푸와 헤어 세럼 2가지 제품이 가능하며 상품 수령까지는 2~3일 가량이 소요된다.
‘1:1 고객 맞춤형 전문 메이크업 서비스’도 강화된다. 매장 내 3개의 ‘메이크업 바(Make-up Bar)’에서는 상주하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고객의 피부톤에 맞게 메이크업을 해주고 관련 상품을 추천해준다. 특히 최근 외국인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아이돌 메이크업’ 시연 및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스킨 케어 존’은 유명 에스테틱 브랜드인 에스테덤, 피토메르, 달바, 더말로지카와 협업해 고급 스파 공간으로 피부 보습 및 스킨케어 마사지를 편안하게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피부 타입별 최상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뷰티랩(Beauty Lab)‘과 구매하고 싶은 스킨케어 제품을 직접 써보고 브랜드를 비교해 구매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존(Beauty Device Zone)’ 등 체험 요소와 초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시코르 강남역점은 그간 뷰티 편집숍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K-뷰티와 글로벌 뷰티 브랜드는 물론 초개인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며 “향후 수익성을 기반한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적인 출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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