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장기전 및 핵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확전을 우려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 작전이 발동되며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이스라엘은 이란 테헤란 지역 핵 인프라, 탄도미사일 공장, 군사기지 등을 타격했고 카츠 국방장관은 이를 ‘선제 타격’으로 공식화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드론 100기 이상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며 즉각적인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혁명수비대 살라미 장군과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등 최소 5명의 고위 당국자가 사망했다. 민간인은 최소 12명이 숨졌다.

앞서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12일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핵사찰 및 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 직후 이뤄진 이번 공습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명분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IAEA 결의안 채택에 반발했다.

양국 간 갈등이 단발성 충돌을 넘어 전략적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짐에 각국은 자제를 촉구했다.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고 국제법과 규범을 명백하게 위반한 이스라엘의 형제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에 대해 강력한 규탄과 비난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국 폭스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습 뒤 선임 앵커 브렛 베이어와 한 통화에서 “이란은 핵폭탄을 가질 수 없으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이란 지도부 중에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도 몇 명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도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보경제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라며 "우리 교민들의 상황을 잘 파악해서 피해가 있는지, 피해 예방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잘 챙겨봐라"고 지시했다.

이어 "지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급한 문제 때문에 유가와 환율, 주가 등 많이 변동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지금 안정화 국면을 지나고 있던 우리 경제가 상당히 불안한 상태로 지금 빠지고 있는 것 같다.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 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중동 상황과 금융·실물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중동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은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을 총괄로 하여 외교부 동향반, 국제에너지반, 실물경제반, 금융시장반으로 꾸려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2920.03)보다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로 출발했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하며 2900대를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673억원, 121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611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거래량은 9억2100만주, 거래대금은 17조2170억원을 기록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