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하우스 이후 마지막 걸림돌 제거
“계약 일자는 체코 당국 내부 협의 중”
경쟁당국 “한수원 계약 막을 것 없어”

체코 두코바니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체코 경쟁당국이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과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 간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최종 계약이 늦어도 내달 둘째 주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선정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프랑스전력공사(EDF)의 항소를 기각했다. UOHS는 이의제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약체결을 보류하도록 한 임시 조치도 해제한다고 덧붙였다. 

한 에너지 업계 고위 소식통은 여성경제신문에 “체코 당국 입장에서 마지막 고려 요소였던 EDF 항소가 기각되면서 사실상 계약 문서에 사인할 일만 남았다”며 “계약일자는 현재 내부 협의 중이지만 세부 계약 내용이 매듭지어졌기 때문에 늦어도 2주 안엔 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 둘째 주가 유력시 된다”고 예상했다. 

양측은 당초 지난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경쟁당국 심사와 계약 보류 조치로 지연돼왔다. 경쟁사인 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하자 체코 공공조달 입찰 절차와 한수원의 계약 이행 불능 등을 주장하며 경쟁당국에 진정을 제기했다.

UOHS는 지난해 11월 이의제기 기한이 지났거나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 업체의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두 업체 모두 항소했으나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항소를 취하했다. 

계약 문서 작업은 완료가 됐고 현지에서 법률 검토와 이사회 등 마지막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 EDF의 항소까지 기각되면서 계약 성사가 임박하게 된 것이다. 

체코 경쟁당국 위원장인 페트르 믈스나는 “현재로서는 발주사인 엘렉트라르나 두코바니 II가 우선 협상자인 한수원과의 계약 체결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기존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새 원전 2기를 짓기로 하고 한수원과 협상 중이다. 테멜린 원전에도 2기를 추가한다는 계획이 확정되면 한수원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옵션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총 182억 달러(26조1200억원) 규모로 한국 원전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 체코는 유럽 내에서도 친원전 기조가 강한 만큼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원전 생태계 전반의 수혜가 예상된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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