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옥의 일상다반사]
2025를 강타한 패션 아이템 트위드
의류·화장품·소품까지 유행 이끌어
그 매력 포인트는 어디에 있을까?
어? 너도나도 상견례에 가는 걸까? 아님 아주 예전처럼 백화점 커피숍 맞선보기가 다시 유행인 걸까?
오랜만에 나선 백화점 나들이에서 나의 눈은 휘둥그레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열에 두셋은 깔끔한 정장 차림이다. 그것도 오돌토돌 질감이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소재, 일명 '트위드' 소재를 입고 있는 것이다. 아하! 부쩍 SNS를 필두로 트위드 패션 광고가 쏟아지더니 역시 대세 패션인가 보다.
트위드 열풍, 클래식에서 트렌드로

올해 들어 미국의 이미지 공유형 SNS인 핀터레스트나 패션 유튜버들의 단골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트위드(Tweed)다. 너도나도 이걸 입어라, 이렇게 연출을 하라며 포인트를 잡아주다가 말미엔 은근슬쩍 협찬사의 트위드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의류뿐만이 아니다. 인형이나 액세서리, 화장품 케이스까지 트위드 소재가 등장한다.
과거엔 클래식한 스타일을 상징했지만 최근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롭게 주목받으며 다양한 스타일로 사랑받고 있는 트위드의 매력은 무얼까? 궁금해졌다.
짐작하다시피 트위드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가 고향(?)인 옷감이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방수와 보온성이 뛰어난 두꺼운 울(Wool) 원단이 발달해서, 귀족들의 사냥복이나 야외 활동을 위한 의류로 애용되었다고 한다. 다소 거칠지만 튼튼하고 습기에 강한 게 특징이다. 서로 다른 색의 양모 실을 두세 종류 섞어서 만드는데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기나긴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고 또는 가지고 싶어 하는 트위드는 20세기 초에 완성되었다. 유명 디자이너인 코코 샤넬이 여성 패션에 트위드를 도입한 것이 그 유행의 시작이다.
럭셔리하면서도 실용적인 소재로 자리 잡게 된 트위드! 특히 샤넬의 트위드 재킷은 지금까지도 패션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대부분의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이지만 솜씨 좋은 우리 시장 상인들도 그것 못지않은 트위드를 생산해서인지 흔하게 접하는 아이템이 되었다.
강아지도 중딩도 트위드 하나쯤?
집 근처 공원엔 강아지 엄마들의 모임이 있다. 오가며 보이는 즐거운 모습들은 행인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곤 한다. 우리도 학부모 모임에 나갈 때면 한껏 치장하고 나가듯이 저들도 그런 모양이다. 단! 다른 점이 있다면 꾸미는 대상이 본인 말고 강아지라는 것이다. 빨강 니트 스웨터를 입은 강아지, 줄무늬 셔츠를 입은 강아지 등등 그 패션도 다양하다.
그중에 압권은 단연코 트위드 원피스를 입은 강아지다. 아마도 그날 모임의 주인공임이 분명했다.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에 받을 정도였으니. 그렇다고 강아지가 샤넬트위드를 입었을 리는 만무하다. 가끔 해외토픽에 나오는 부자들의 강아지는 명품 옷을 입기도 하지만···.
트위드 열풍에 가뿐하게 올라탄 강아지라니! 참 귀엽다.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넘어 보다 젊고 트렌디한 스타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게 된 트위드! 시장 액세서리 상점엔 트위드를 사용한 아이템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중딩들에게 인기 있다는 브로치는 무려 헬로키티가 트위드와 함께 있다. 냉큼 저걸 집어 든 중딩 조카의 입은 함박만큼 벌어진다.
한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는?
샤넬의 앰배서더라는 블랙핑크의 제니, 그녀의 트위드 사랑은 유명하다. 그 외에도 아이브의 장원영, BTS의 뷔, 블랙핑크의 로제 등은 매스컴을 온통 오돌토돌 서로 얽혀있는 트위드로 유행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시대를 넘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고급스러운 패브릭이어서일까? 아니면 셀럽들이 보여주는 트렌디함일까?
아무튼 세대를 초월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음이 분명하다. 값비싼 하이앤드패션부터,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급기야 시장의 좌판까지 점령한 트위드의 매력이 궁금하다.
이쯤에서 나도 트위드의 열풍에 올라타 볼까? 후후후 갑자기 지름신이 강림하기 시작한다.
여성경제신문 홍미옥 모바일 그림작가 keepan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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