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로 어려운 한 해, 경영 철학에 집중
자사주 3조원 소각, 추가 3조원 매입 진행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사업 재도약
"AI 산업 성장 맞춰 새로운 도전 이어갈 것"

삼성전자는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경영 성과와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19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5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 철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반도체 산업 경쟁 심화와 정보통신(IT) 기술 변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전략적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결과 2024년 브랜드 가치가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으로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언급하며 "2022년 발표한 '신(新) 환경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24년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지난해 11월 회사 가치 저평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10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1차로 취득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지난 2월 완료했으며 현재 2차로 3조원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중심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25년 사업 전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방안도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AI 산업 성장에 맞춰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 △사내이사 선임(전영현, 노태문, 송재혁)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신제윤, 유명희)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돼 표결이 진행됐다.
안건 표결 후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은 각각 삼성전자 DX·DS 부문의 2025년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주주들과 직접 소통하는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AI 및 차세대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도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AI 홈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갤럭시 AI △투명 마이크로 LED △하만의 AI 기반 전장 설루션 △삼성메디슨 초음파 진단기기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 등이 공개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돕기 위해 2020년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올해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또한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사전 신청을 받아 주주총회 온라인 생중계도 지원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