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탄핵 반대에도 조기 대선 준비
오는 20일 이재명·이재용 회동 예정
"선고 결과 어떻든 혼란 불가피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재판 평의가 시작된 가운데 탄핵 인용 가능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각 정당에서는 대선 후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등 파면 대비가 이뤄지고 있다.
4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의 윤 대통령 복귀 준비와 별개로 정치권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도 탄핵 인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월 25일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최후 진술 이후 주요 참모들의 백브리핑을 재개하는 등 업무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다음 날 오전에 기자실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진행되는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 회의 일정도 다시 일요일로 변경했다. 최근 두 달 반 동안 월요일 혹은 금요일에 열렸었는데 12·3 비상계엄 선포 전으로 일정이 돌아간 셈이다.
그러나 이런 대통령실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각 정당에서는 조기 대선 준비가 계속되는 등 파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상황이다. 여권에서도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대선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여당 측에서도 탄핵 인용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잠룡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계속 행보를 보인다"라며 "탄핵을 반대하면서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지금 탄핵 인용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라며 파면 예측은 유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도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도 탄핵 인용 가능성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라며 "탄핵 반대와는 별개로 대선 준비도 병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조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황정아 대변인은 지난 2월 26일 기자들과 만나 "당 입장에서는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한다. 조기 대선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공당 입장에선 실무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옵션 A든 B든 플랜은 항상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청년층 취업 지원과 함께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만남이 탄핵 심판 선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편 지난 1일 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리며 둘로 나뉘었다. 탄핵 반대 진영은 경찰 추산에 따르면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최대 12만명이 모였다. 반면 탄핵 촉구 집회는 안국동 사거리에서 진행되었으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들이 참석해 최대 1만8천명이 집결했다. 이에 3월 중순에 나올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 결과가 어떻든 정국 대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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