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2024 사회통합 실태조사' 결과
진보-보수 갈등 인식 지수 지속 상승 중
이민정책 '지금처럼 유지' 응답자 과반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연합뉴스

한국인의 사회갈등 인식 정도가 2년 연속 상승하며 201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4 사회통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동안 진행된 조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갈등 지수는 4점 만점에 3.04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이후 여섯 차례의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갈등 요인으로는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3.52점)이 지목됐다. 진보-보수 갈등 점수는 2018년 3.35점에서 2023년 3.42점으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역(수도권과 지방) 간 갈등,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갈등, 노사 갈등, 빈부 갈등 등도 주요 갈등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기존 주민과 이주민 간 갈등 점수는 2.65점으로 젠더갈등(2.60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민과의 갈등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조사에 응답한 61.49%가 "우리 동네에 피부색이나 문화적 배경이 다른 외국인이 살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답했다.

사회통합 실태조사는 국책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부터 매년 수행하는 과제로 11번째인 작년 조사는 이주민과 관련한 사회통합 인식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이민정책에 대한 태도로는 '지금 추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3.8%로 나타났다. 이주민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응답자가 21.2%로 '더 적게 받아들여야 한다(18.8%)'는 응답자보다 소폭 많게 집계됐다.

외국인력 수용에 대한 태도를 보면 '산업분야 제한 없이 누구든 이민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청년층과 주관적 소득계층 중상층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사회통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10점 만점에 4.32점을 기록하며 소폭 회복됐다. 해당 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4.59점으로 가장 높았다가 2년 연속 후퇴해 2023년엔 4.20점으로 낮아졌다.

조사에는 정부 신뢰도에 대한 분석도 담겼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43.65%를 기록한 반면 입법부는 6%포인트가량 올랐음에도 여전히 20%대로 나타났다. 행정부는 2021년 최고치였던 47.91%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39.07%로 입법부에 비해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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