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섭의 은퇴와 마주 서기]
그날 한반도는 둘로 쪼개지고
77년이 지난 지금도 좌·우로
누가 어부지리로 이득을 볼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상 /박종섭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상 /박종섭

대한민국은 올해로 건국 77주년이 되었다. 그러나 한반도는 아직도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출발했다. 같은 시기 1948년 9월 9일 북한은 사회주의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출발했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 한 나라 한 민족은 두 쪽으로 갈라져 다른 체제와 이념 속에서 77주년을 맞게 되었다.

자신들의 체제와 이념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달려온 남과 북의 성적표는 2025년 엄청난 격차로 판명이 났다. ‘이밥에 고깃국’을 먹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김일성은 3대 세습을 이어오며 백성들을 가난에 허우적거리게 했다. 먹을 것을 찾아 목숨 걸고 탈출하는 탈북자가 그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24년 1인당 GNI(국민총소득)가 남한은 4725만원인데 비해 북한은 159만원으로 약 30배의 격차가 난다.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발전해 있는데 가난한 북한은 핵 개발에 의지해 겁박의 정치만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77년 전 건국의 이념으로 돌아가 보자.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이념 아래 경제정책을 채택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오늘의 경제적 부강은 그 토대 위에 이룩하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국민의 부지런한 근면 정신과 자유우방 여러 나라의 도움을 빼놓을 수는 없다.

건국 당시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도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는지 모른다. 1945년 일제 36년간의 끔찍한 치하에서 해방과 함께 남북통일이 되지 못하고 두 쪽으로 갈라진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공산 체제로의 통일이라면 찬성할 일이 못 된다. 자유민주주의 정책을 택한 결정적 근저에는 초대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있다.

우남 이승만 박사 사저 이화장 전경. /이승만 건국 대통령기념 사업회제공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이화장 전경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제공

하지만 이승만 건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녹록지 않다. 많은 젊은이가 희생된 4·19혁명의 원인이 된 3·15 부정선거가 그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일어났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지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의 책임을 지고 그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다. 1960년 4월 27일 하야를 선언하고 경무대에서 전에 살던 이화장으로 떠났다.

얼마 후 1960년 5월 29일 이승만 박사와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김포공항을 통해 하와이로 망명의 길을 떠났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가길 원했던 고국으로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1965년 7월 19일 하와이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유해만 돌아와 이화장에 잠시 머물다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살아생전 한국으로 돌아갈 여비 마련을 위해 이발소도 자주 안 가고 돈을 모았다는 일화도 전해져 온다.

초대 내각이 조각된  조각당. /박종섭
초대 내각이 조각된 조각당 /박종섭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과오(過誤)도 무시할 수 없지만 공적(功績) 또한 적지 않다. 6·25전쟁이 휴전협정으로 끝나고 미국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것은 그의 대표적 공적이다. 한미동맹으로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여 북한의 적화 야욕을 막아줌으로써 평화 안정과 경제적 부강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또한 농지개혁법을 실시하여 지주들이 갖고 있던 토지를 국가가 유상 매입하여 유상 배분으로 소작농들에 나눠줌으로써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1945년 10월 17일 환국(還國) 환영회에서 5만 군중 앞에서 대동단결을 강조하며 말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그 말은 또 6·25전쟁 당시 1950년 10월 27일 평양 탈환 환영 시민대회에서도 한 말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77년인 2025년 좌우로 갈라진 혼란스러운 국론분열을 보며 그의 말을 다시 한번 소환해 본다. 이화장 뜰에는 그의 동상이 서 있다. 그는 한 손을 높이 치켜들고 지금도 말하고 있는 듯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화장 건물 전경. /박종섭
이화장 건물 전경 /박종섭

북괴는 핵을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을 하늘에 쏘아 올리며 아직도 남한 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화장에서 만난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문무일 사무총장은 말한다. “국제법상 지금 한국은 전쟁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전쟁 중 휴전한 상태일 뿐입니다. 북한에 이 혼란스러운 상황은 적전 분열과도 같은 것입니다”라고.

그의 이야기와 이승만 박사의 외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국론통일의 지혜와 슬기가 필요한 때다. 황새와 조개가 서로 물고 놓지 않으면 누구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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