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K-ICS 비율 150% 이상 요구
금리 인하 시 생보 미래 확충 자본 감소
종신·장기 등 보장성 상품 확대에 사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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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듦에 따라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등 자본 건전성 유지 또는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 신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경과조치 적용 기준 생보사 킥스 비율 평균은 211.7%로 직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줄어들었다.

주요 생보사의 3분기 킥스 비율을 보면 삼성생명은 193.5%로 집계되면서 직전 분기 대비 8%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이 200%를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라이프(231%), 미래에셋생명(160.3%), 동양생명(160.3%) 역시 각각 4.5%포인트. 4.2%포인트, 5.9%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170.1%, 164.1%를 기록하면서 소폭 개선에 성공했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회사가 계약자에게 환급해야 할 금액 이상의 자본을 얼마나 보유하는지를 나타낸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해당 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경과조치란 킥스 도입으로 인한 회계상 지급 여력 일시적 감소를 대비해 안정적인 수준까지 신규위험액 측정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12개 생보사가 경과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향후 5년간 기준선은 매년 10%포인트씩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금리 인하기가 도래한 만큼 생보사 킥스 비율의 단기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는 손보사에 비해 장기부채 보유 비율이 높아 금리가 떨어지면 미래 자본 확충이 어려울 것으로 회계상 파악한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은 1월 통화정책방향 발표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용 총재는 "성장 하방 위험이 커져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융통화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설명한 만큼 시장에서는 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를 대비해 생보업계는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 같은 보장성 상품은 보험사에 지속적인 수입을 가져오는 상품이라 자산 운용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200% 수준의 킥스 비율 유지가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는 해당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어려워지며 따라서 필요 자본 확보를 위해 보험료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연평균 3.4%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약간 과도하다고 느끼는 보험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잘 적응해서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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