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보험 '아이폰 배터리 교체' 특약 추가
'무사고 환급제'···해외여행보험, 점유율 1위
장영근 대표이사, IT·인슈어테크 내공 전문가
매출 증가, 적자 지속···"장기보험 진출할 듯"

/카카오페이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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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근 대표이사가 이끄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신선한 보험 상품과 저렴한 보험료, 간편한 가입 방법을 내세우며 빠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손보는 판매 중인 휴대폰보험에 '아이폰 배터리 교체 보장' 특약을 신설했다. 카카오손보 휴대폰보험은 휴대전화 액정, 카메라, 메인보드 등이 고장 났을 시 수리에 드는 비용을 최대 90%까지 보장한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카카오페이손해보험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카카오페이손해보험

해당 상품은 저렴한 가격과 자율적인 보장 범위 상품으로 자의 관심을 받았다. 가입자는 자기부담률 비율을 10~40% 한도 내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보장횟수 역시 2~5회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보장 범위와 보험료가 달라진다. 아이폰 프로 시리즈 사용자가 3년 가입에 5회 보장, 자기부담금 10%를 선택해서 가입했다면 월 보험료는 5200원 수준이다.

새로 출시된 특약에 가입할 경우 성능이 80% 미만인 아이폰 배터리 교체에 드는 비용을 보장받는다. 아이폰 프로 기종 사용자라면 월 900원의 보험료를 추가로 내게 된다. 자기부담금은 3만원으로 모든 가입 기기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카카오손보는 휴대폰보험 외에도 운전자·초중학생·영유아·해외여행·골프·금융안심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 해외여행자보험은 카카오손보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상품이다.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모바일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돌파하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카카오손보는 기존 3개월 이하 단기여행상품 재가입에만 적용됐던 해외여행보험 5% 할인 혜택 대상자를 가입 기간과 무관하게 모든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해당 상품은 동반 가입 할인(2명 5%·3명 이상 10%)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카카오손보는 2023년 6월 해외여행자보험에 국내 최초로 '무사고 환급 제도'를 도입해 반향을 일으켰다. 상품에 가입한 후 다녀온 여행에서 사고 등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보험료의 10%가량을 '안전 귀국 환급금' 명목으로 돌려주는 것. 이 제도는 KB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이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골프보험은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타사 상품과 차별화된다. 필수 담보는 따로 없으며 '홀인원에 성공했을 때', '남에게 피해를 줬을 때(골프 중 배상책임)', '내가 다쳤을 때' 등 패키지를 마련해 가입자의 실력과 라운딩 스타일에 적합한 맞춤형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손보의 CEO 장영근 대표이사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MBA를 마친 뒤 글로벌 인슈어테크사인 볼트테크 코리아 CEO와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를 역임하며 'IT 기반' 사업 개발 전문성을 다졌다. 장 대표는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틀 위에서 테크 기반의 새로운 시도로 사용자들이 온전히 보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상품 개발에도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모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상품이 복잡하면 가입을 포기한다"며 "2~3개 정도의 선택지를 주는 것이 낫다"는 상품 설계 소신을 밝혔다.

장 대표 취임 이후 카카오손보의 매출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카카오손보의 보험수익은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19억원) 대비 229억원 늘어났다. 3분기만 놓고 비교해도 매출은 24억원에서 115억으로 5배 급증했다.

가입자 수와 원수보험료는 늘어나고 있지만 지속된 적자 기록은 카카오손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카카오손보는 2022년 출범 이래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349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할 때 71억원 늘어나기도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대다수 디지털손보사가 겪고 있는 적자 지속 문제를 카카오손보도 겪고 있다"며 "신선한 보험 상품으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인 후 장기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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