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액터스·지엔카 송민표 대표
국내 최초 복지차 렌탈 서비스
플랫폼 운송 면허도 '국내 1호'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지엔카 레이 복지차 모습 /지엔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지엔카 레이 복지차 모습 /지엔카

노인이 더 많은 나라 '초고령사회'. 당장 내년 한국에 붙여질 별명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더불어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권 확보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특수 개조 차량, 즉 '복지차'가 주목받는다.

복지차를 제공하는 기업이 국내에서도 점차 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로 복지차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모빌리티 기업 '코액터스'의 지엔카다.

코액터스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모빌리티 사업과 복지차 렌탈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아직 투자 단계인 모빌리티 사업과 초고령사회에 맞게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복지차 서비스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복지차 서비스 영역에서 렌탈 방식을 지엔카가 최초로 풀어나가고 있다. 개인·기관 모두 렌트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는데 제공 기업이 없었다. 복지차가 필요한 사람들은 주로 부모님 모시고 병원을 갈 때 등 특정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구매하긴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 점을 공략했다."

3일 지엔카를 설립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를 여성경제신문이 만났다. /김정수 기자
3일 지엔카를 설립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를 여성경제신문이 만났다. /김정수 기자

지엔카를 설립한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를 여성경제신문이 만났다. 코액터스는 지엔카를 비롯해 차량 호출 플랫폼 '고요한 M'을 운영하고 있다. 지엔카는 2022년 설립된 코액터스 자회사로 코액터스가 가장 최근에 뛰어든 사업이다.

3일 성동구에 위치한 코액터스 사무실에서 송 대표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모빌리티 기업 '코액터스'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장애인 일자리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다. 특히 청각장애인 일자리 선택의 폭이 좁았다. 기존에 있는 기술을 조합해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게 코액터스의 시작이었다. 코액터스에서는 차량 호출 플랫폼 '고요한 M'을 운영하면서 장애인 드라이버를 많이 고용하고 있다. 동시에 예약 이동 등 특화된 이동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휠체어 이용자가 그대로 탑승할 수 있는 차량을 떠올렸고 택시, 유상 운송뿐만 아니라 렌트 시장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그렇게 2022년 렌트 자회사를 설립,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일명 ‘복지차’를 대여하는 방향으로도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코액터스의 유니버설 모빌리티 플랫폼 '고요한 M'은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운전 능력이 뛰어난 드라이버를 채용한다. /코액터스
코액터스의 유니버설 모빌리티 플랫폼 '고요한 M'은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운전 능력이 뛰어난 드라이버를 채용한다. /코액터스

— 복지차 렌탈 서비스 '지엔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지엔카는 2022년도에 출범한 자동차 렌트 서비스 법인이다. 지엔카 전에도 복지차는 있었다. 다만 차량을 살 수밖에 없었다. 요양원 등 비영리 기관들은 자산 취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비용 처리 등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렌트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다. 또 개인의 입장에서도 차량이 특정 기간 절실한 경우가 있다. 이들은 복지차가 '메인 카'가 아니다. 특정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것. 그러한 니즈를 공략해 렌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고요한'에서 운영하던 블랙캡은 휠체어가 그대로 들어갈 수 있는 차량이었다. 한 번 이용할 때마다 6~7만원은 기본으로 내야만 탑승할 수 있었다. 높은 객단가에도 많은 분들이 예약 대기하면서까지 탑승했다. 이용자의 거의 90% 이상이 비장애인이었다. 특히 노인이 많았으며 대부분 보호자와 함께 탑승했다.

드라이버가 포함된 서비스다 보니 높은 운영 비용이 과제였다.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렌탈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고자 했다. 보호자가 운전이 가능하면 차량만 빌려주어 훨씬 더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 또 휠체어 탑승 차량을 원하는 이용자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레이와 카니발 차량을 확보하며 국내 렌트사 최초로 복지차 전문 렌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지엔카 레이 복지차 모습 /지엔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지엔카 레이 복지차 모습 /지엔카

— 복지차의 수요와 공급 상황은?

"이용자가 계속 대기해야 할 정도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 특수 차량이 필요한 사람은 점점 많아지는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수익률은 지금까지 진행한 차량 관련 사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렌트사들과 제휴 관계를 맺어 차량을 조달해 나가고 있다. '케어 모빌'이라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단기 렌트, 장기 렌트, 구매 등 복지 차량에 대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공급을 더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단계다. 당사가 소유하고 있는 차는 100여 대다. 그중 복지차는 25대로 타사들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까지 총 35여 대가 앱에서 구동되고 있다."

— 렌탈 서비스 이용자 현황이 궁금하다. 주로 요양시설이나 복지관에서 이용하는지?

"장기 렌트의 경우 주야간보호센터 등 요양시설, 단기는 개인 고객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하루 이틀 빌리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 모시고 병원 갔다 오거나 이사하는 경우 등이다. 한국은 장애인·휠체어 이용자가 이동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이동이 어려우니 사회 활동도 어려운 것. 그런 분들이 지엔카 고객이 된다.

이용자는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이 더 많다. 장애인은 장애인 콜택시 등 공공에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할지라도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다. 지엔카는 민간 서비스다 보니 경제적 여력이 있거나 공공 서비스에 접근하기 힘든 분들이 주로 이용한다."

— 고요한, 지엔카 등은 면허 기반 플랫폼 운송 사업으로 알고 있다. 사업 시장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지엔카는 플랫폼 운송 사업 면허 국내 1호다. 동시에 가맹 사업 면허도 함께 가지고 있는 기업은 지엔카가 유일하다. 자동차 렌트를 위한 자동차 대여 사업 면허도 가지고 있다. 복지차 시장은 면허 기반 사업이다. 규모 작은 기업에서 특수차 관련 선택할 수 있는 사업 구조는 이처럼 여객 자동차 플랫폼 운송 사업이라는 면허를 취득하거나 장애인·노인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지엔카는 플랫폼 운송 사업 면허 국내 1호다. 동시에 가맹 사업 면허도 함께 가지고 있는 기업도 지엔카가 유일하다. /김정수 기자
지엔카는 플랫폼 운송 사업 면허 국내 1호다. 동시에 가맹 사업 면허도 함께 가지고 있는 기업도 지엔카가 유일하다. /김정수 기자

송 대표에 따르면 국내 여객 자동차 운송 사업 면허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플랫폼 운송 사업 △플랫폼 가맹 사업 △플랫폼 중개 사업 등이다. 플랫폼 중개 사업은 우버나 카카오T와 같이 승객과 택시를 연결해 주는 사업자를 얘기한다. 플랫폼 가맹 사업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동일한 브랜드를 가지고 택시를 운영하는 식이다. 카카오T 블루 등이 그 예시다. 가맹‧중개 사업의 경우 운송은 택시, 플랫폼은 플랫폼 회사가 제공하는 이원적인 방식을 택한다. 반면 플랫폼 운송 사업은 그 두 가지를 함께 한다. 면허를 받은 사업자가 직접 운송하면서 플랫폼도 운영하는 것. 코액터스 고요한 M이 이 플랫폼 운송 사업에 해당한다.

— 지엔카 이용자의 만족도는 어떤 편인가. 가격 등 복지차 및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없었는지, 있다면 어떻게 개선했는지 궁금하다.

"가격은 업계에서 가장 비싼 편이다. 다만 그만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재이용률도 가장 높다. 서비스의 본질을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항상 깨끗한 차량 컨디션을 유지하고 고장이 났다면 빨리 처리해 드리는 것. 차량을 렌트한 고객이 사정이 생겨 하루 더 필요하거나, 예정보다 이른 반납을 원하면 처리해 드리는 등 유연한 운영 방식도 렌트 서비스 본질에 해당한다. 또 슬로프가 제조사마다 달라 익숙하지 않은 고객분들은 사용법을 잘 모르기 마련이다. 그런 이용자들을 위해 전화, 영상 등을 통해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 급증하는 단기 렌트 수요에 맞춰 케어 모빌이라는 앱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기도 하다."

— 복지차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신 부분, 지엔카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복지차 렌트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이다. 금융사를 껴서 자본 조달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복지차는 레이를 개조한 차량으로 트럭과 같은 특장차로 취급된다. 그러다 보니 금리가 높아지거나 개조 승인을 또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 애로사항이 있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지자체에서 처음 보는 풍경이다 보니 공무원들이 겪는 혼란을 설득해야 하는 점도 어려웠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새롭게 시장을 만들어간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고 많은 기업이 지엔카를 모범 삼아 (복지차 관련 사업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기도 했다."

코액터스 '고요한 M'에 고용된 택시 드라이버 모습 /코액터스
코액터스 '고요한 M'에 고용된 택시 드라이버 모습 /코액터스

— 복지차 시장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복지차 렌트 서비스 존재를 알릴 때가 됐다. 꼭 요양시설이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단기 렌트로 자유롭게, 필요에 의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현재는 규모를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복지차 시장에서 자리 잡고 규모를 키우면 비슷한 플레이어들이 유입될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었던 복지차 렌트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업계에서 그리고 사회적으로 주목을 하지 않았던 서비스와 고용 형태를 제공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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