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신문 '제3회 해미백일장'
1등 '해미사랑상' 100만원 상당 상품
10월 7일~11월 29일 사연 접수
12월 4일 본지 홈페이지 당선 발표

# 9년이 지났다. 몸담았던 직장을 뒤로하고 할 일을 찾다 요양보호사가 됐다. 어머니 돌보던 경험도 있겠다, 집에서 마냥 놀기 싫어 이 직업에 눈을 뜨게 됐다. 어르신과의 교감을 위해 두 가지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어르신의 손이나 손목 등을 잡아 주는 스킨쉽, 두 번째는 어르신과 수평으로 눈 맞추기다.
이 두 가지 실천 덕분에 요즘 나는 ‘요양원 아이돌’이 된 기분이다. 아침 출근할 때 요양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넉 달 전엔 부담감으로 몸이 움츠러드는 초짜 요양보호사였던 내가 어느덧 매 아침 흐뭇한 마음으로 요양원 문을 열고 들어선다. -제2회 해미백일장 대상 이용운 수상자 '초짜 남자 요양보호사의 분투기' 중
나이가 들어 요양원에 가면 요양보호사라는 든든한 방파제가 우리 곁에 있습니다. 200만에 달하는 거대한 방파제가 초고령화라는 거친 파도를 막아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양보호사는 간호사처럼 전문 대학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보수는 가이드라인조차 없어 최저임금으로 연명합니다. 나이 든 주부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요양보호사 이미지 때문에 속앓이도 합니다. 정작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어르신을 돌보는 영웅들은 의심, 지적, 행패, 책임 전가라는 총알의 총알받이가 되었습니다. 요양보호사라는 방파제는 거대하지만 보수 작업은 엉망이라 곳곳에 금이 가고 그 자리엔 이끼가 끼었습니다. 아무도 이끼를 떼어내거나 금 간 부위를 고쳐줄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요양보호사. 사단법인 단체조차 없는 사회 서비스 분야의 유일한 영역입니다. 정부는 매번 '처우개선'을 약속하지만 정부와의 협상테이블엔 요양보호사가 아닌 요양보호사를 고용하는 시설 관리자가 앉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머릿수는 많지만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2050년이면 전체 가구 중 30%가 독신가구가 된다고 합니다. 이들이 나이가 들면 누가 돌봐야 할까요. 200만 요양보호사의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성경제신문은 2022년 치매 환자와 그 가족분들의 아픔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제1회 해미백일장을 개최했습니다. 해미백일장의 '해미'는 순우리말입니다. '바다에 낀 아주 짙은 안개'란 뜻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머릿속에 짙은 안개가 끼는 병, 바로 치매입니다. 당시 많은 독자분께서 치매와 관련된 희로애락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지난해에는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기 요양 서비스 수급자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요양보호사분들의 사연을 들었습니다. 공모작 중 당선된 9분의 시상식과 함께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뜨거웠던 요양보호사 돌봄 수기 공모전을 올해 또 열고자 합니다. 요양보호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 돌봤던 어르신 중 기억에 남는 분, 혹은 뿌듯했던 기억,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 등 모두 좋습니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독자와 함께 공유해 주세요. 요양보호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원고는 2000자(한글 A4용지 1.3장) 이내 분량의 수필 형식이면 됩니다. 사연을 입증할 수 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과 사진 등의 자료를 첨부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 심사를 통해 뽑힌 당선작에는 풍성한 상금과 부상이 주어집니다. 최고 영예인 '해미 사랑상' 수상자 1명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LG전자 광파 오븐을 드립니다. '해미 희망상' 수상자 3명에게는 75만원 상당의 자연내림 호관원 선물 세트를 드립니다. 자연내림 호관원은 관절 건강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입니다.
'해미 용기상' 수상자 5명에게는 LG전자에서 협찬한 공기청정기를 수여합니다. '해미 응원상' 수상자 20명에게는 스타벅스 무료 음료권 2매를 보내드립니다. 공모 기간은 10월 7일~11월 29일입니다. 당선작은 12월 4일 여성경제신문 홈페이지에 발표됩니다.
행사 당일 자리를 빛내주시는 현직 요양보호사분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시가 16만원 상당의 엘리자베스 아덴 화장품 선물 세트를 드립니다.
행사를 주최한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는 "갈수록 역할이 중요해지는 요양보호사 직종이지만, 그 처우는 장기요양제도 도입 시점인 2008년 이후 되려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미백일장을 통해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 여성경제신문에서는 제3회 해미백일장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의 애환과 보람과 감동을 독자와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환자를 돌보며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해미백일장에 요양보호사님의 많은 응모 바랍니다. 아래 포스터를 클릭하면 응모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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