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해미백일장 이점옥 님 출품작

때가 되니 어르신께 만족한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함을 드린다. /이점옥
때가 되니 어르신께 만족한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함을 드린다. /이점옥

자연의 화려함과 힘이 넘치는 봄이 가고 뜨거움과 시원함이 함께하는 여름도 가고 완성의 결과를 보여주는 여유의 가을이 왔지만 1년이 화살의 촉처럼 빠르다. 내가 시설에 입사한 지 벌써 3년이라니···. 그동안 나 자신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돌아보고 자신의 생활 습관을 고쳐야 겠다는 마음을 먹는 등 여유가 조금은 생기기도 한다.

많은 직원이 부드럽고 신속 정확한 손길로 어르신을 대하고 있지만 내 부모처럼 대하는 직원들을 보면 저절로 존경이라는 마음이 생긴다. 입소 어르신이 많으니 우리는 늘 바쁘다. 숙련된 매의 눈으로 정확한 판단과 행동이 이루어져야 하고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어르신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결과까지 우리 요양 보호사는 확인해야 서비스를 완성한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하찮은 일이라 여길지 몰라도 요양 보호사 업무는 참으로 어렵기도 하고 봉사와 섬김의 마인드가 없으면 요양시설에서의 업무에 만족감을 얻기는 사실 쉽지 않다. 봉사의 마인드가 없으면 흔들릴 수 있음을 난 말할 수 있다.

신입 햇병아리 시절 요양보호사의 핑크빛 마인드가 가득할 때 나는 이런 경험을 절실히 느꼈다. 그런데 이겨낼 수 있는 구원의 기회가 생겼다.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 중 한 분이 ‘여래원에 천사가 있다. 그분의 일하는 모습을 보라’고 넌지시 귀띔했다. ‘내 눈에는 모두가 잘하는 전문가로 보이는데 천사라니? 그렇다면 이제 그분을 나의 롤모델로 삼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마음먹고 근무하는 동안 그분의 근무 태도와 표정 등을 가끔 살폈다. 물론 나도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하였지만 그분은 역시 남달랐다. 떼쓰는 어르신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고 정확하게 하고 식사 수발도 부드러웠다. 직원과의 업무 협조도 양보와 배려가 컸다. 내가 누구의 일인지 누구의 책임인지 등을 이야기하는 어설픔을 보일 때 그분은 몸이 먼저 움직였다. ‘그렇구나, 투덜거림의 분별보다 이해하고 배려를 먼저 하는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이분은 우리가 모두 칭찬하는 여래원에서 인정하는 분이고 개인적으론 존경받으실 분이라 여긴다. 그분을 관찰하며 느낀 것은 똑같은 바쁨 속에서도 숙련자는 신속 정확한 서비스 제공으로 여유가 있고 신입생은 바쁘기만 하지만 요즘 깨달은 것은 일에 자긍심 느끼고 노력하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신입 시절에 일 잘하는 선임을 만나는 건 행운이다. 비록 부족하지만 여래원 입소 어르신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노력하고 있기에 서로가 고마워해야 할 존재다.

때가 되니 어르신께 만족한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함을 드린다. 돌아보면 모두가 열심히 하신다. 대충하는 서비스는 모두가 불편하다. 우리는 함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래원과 함께다. 노란 국화 향 그윽한 시월에 비록 마시다 만 국화차도 향기롭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 여성경제신문에서는 제3회 해미백일장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의 애환과 보람과 감동을 독자와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환자를 돌보며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해미백일장에 요양보호사님의 많은 응모 바랍니다. 아래 포스터를 클릭하면 응모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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