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정책 부족·신사업 성과 미비 원인
관계자 "연말 전까지 주가 방안 검토 예정"

LG 유플러스가 3대 통신사 중 유일하게 부진을 겪고 있다. LG 유플러스 측은 연말 전까지 주가에 대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연합뉴스
LG 유플러스가 3대 통신사 중 유일하게 부진을 겪고 있다. LG 유플러스 측은 연말 전까지 주가에 대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연합뉴스

LG 유플러스가 3대 통신사 중 유일하게 부진을 겪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하고 신사업 성과가 미비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LG 유플러스 측은 연말 전까지 주가 부양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2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LG 유플러스가 3대 통신사 중 유일하게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LG 유플러스의 주가는 1만270원으로 지난 7월 3일(1만790원)과 비교해 4.82% 내렸다. 최근 4개월간 SK텔레콤과 KT가 각각 7.44%, 11.76%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 8일 KB 증권은 현재 LG 유플러스의 주가가 P/B(Price to Book Ratio) 기준으로 사상 최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LG 유플러스는 지난 9월에도 통신 3사 주식 중 홀로 주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통신 3사 주식은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재계는 LG 유플러스가 홀로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로 주주환원 정책의 부족과 신사업 성과 미비를 꼽고 있다. 주가를 이끌만한 호재가 없다는 것이다. 

주주환원 정책의 경우 SK텔레콤은 올해 7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20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 중이다. 지난달 KT는 2025년까지 3년간 주당 1960원의 배당금을 보장하기로 했다. KT는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 배당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LG 유플러스는 배당과 관련해 별다른 개선 정책이 없었다. 지난해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높인 바 있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진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사업 성과 역시 좋지 못했다. 다른 통신사는 이미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출시해 각기 다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LG 유플러스는 통신 특화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에 그쳤다.

그러나 내년쯤에는 영업 실적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이 지난 5일 내놓은 'LG 유플러스-회계 이슈 종료, 2025년엔 이익 감소 없다' 리포트를 보면 LG 유플러스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부진한 실적 흐름을 기록했었다.

다만 김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부터는 다소간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인건비 및 제반 경비의 상승 폭이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으며 영업 전산 시스템 상각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나면서 회계적으로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이 축소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2025년도에는 LG 유플러스가 그간의 이익 감소 양상에서 벗어나 다소나마 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LG 유플러스도 낮은 주가를 의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여성경제신문이 문의한 결과 LG 유플러스는 "연말 전에는 주가 부양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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