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올 1~9월 매출 전년비 69% 성장
코로나19 여파에 매장 수 급감하기도
1~2만원대로 100여 가지 메뉴 ‘가성비 외식’

먹거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무한 리필 뷔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만원으로는 밥 한 끼 먹기 쉽지 않은 데다, 배달비 부담에 배달 음식도 마음껏 시켜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1만~2만원대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무한정 맛볼 수 있는 뷔페가 가성비 외식으로 통하며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의 외식 계열사인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무한 리필 뷔페 ‘애슐리퀸즈’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에도 최근 나날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슐리퀸즈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9% 성장했다. 2022년 전국 59곳의 매장을 운영했던 애슐리퀸즈는 지난 8월 100번째 매장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오픈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매장은 105곳에 달한다. 특히 전 매장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잠실롯데캐슬점의 경우 지난해 연 매출 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단일 매장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애슐리퀸즈는 평일 런치 기준 1만9900원의 가격에 한식, 양식뿐만 아니라 초밥, 디저트 등 1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샐러드바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 가족 단위 고객에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무한 리필 뷔페의 인기는 경기 불황과 맞물린다. 경기 불황이었던 IMF 직후인 2000년대 초반과 가성비가 인기를 끌던 2010년대 초까지 무한 리필 뷔페는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랜드이츠뿐만 아니라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외식 계열사에서 잇따라 뷔페 브랜드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원재룟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외식 물가가 갈수록 오르게 되자 어차피 비싼 외식이라면 가성비가 높은 뷔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실제 수치상으로도 요식업종의 매출 건수가 최근 5년간 역성장했지만, 뷔페 관련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고객의 수요가 큰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가 2020년부터 올해 1~8월까지 국내 요식업종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요식업종 매출은 연평균 1.1% 증가하고 매출 건수는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뷔페 업종의 연평균 매출액과 매출 건수는 각각 8.9%, 10.2% 성장했다. 특히 올해 1~8월 20대에서 뷔페 업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었다. 30대(21.2%), 40대(18.8%), 50대(16.0%), 60대(15.3%) 등 연령대가 낮을수록 뷔페 업종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무한 리필 뷔페 시장이 축소되기도 했다. 2010년대 중반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성비보단 프리미엄에 집중하게 되자 뷔페의 인기가 식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먹기보다 한 가지 메뉴를 먹더라도 품질이 높은 외식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직후 뷔페 수요가 더욱 줄면서 폐점이 잇따랐다. 당시 CJ푸드빌이 운영했던 계절밥상, 신세계푸드의 올반, 이랜드이츠의 수사 등이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중 이랜드이츠의 애슐리는 14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했다가 2018년 105개, 2019년 95개, 2020년 81개, 2022년 59개까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외식 불황이 닥치자 적자에 빠진 이랜드이츠에 황성윤 대표가 2021년 선임되면서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했다. 기존에 가격대별로 애슐리 클래식·W·퀸즈로 매장을 나눴으나, 이를 ‘애슐리퀸즈’로 일원화해 수익성이 저조한 매장을 정리했다.
이에 지난해 기준 애슐리 매출은 2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애슐리 매출은 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증가하며 지난해 매출의 7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28.5% 성장했다. 황성윤 대표는 외식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유통부문 총괄대표에 선임됐다.
이랜드이츠는 가파른 성장세에 탄력을 받아 매장 수 확대에 나서겠단 목표를 내세웠다. 올해는 120곳, 내년에는 150곳까지 매장을 늘리겠단 복안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가성비 외식 인기로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주를 이룬다”며 “애슐리퀸즈는 주요 고객이 몰려 있는 수도권 위성 도시 및 신도시 매장을 오픈하며 가족 단위 고객 친화적인 외식 장소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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