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 시니어 입장가] (22)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난 자와 못난 자의 차이는?

영화 '업사이드' 스틸 컷 /네이버 블로그 캡처
영화 '업사이드' 스틸 컷 /네이버 블로그 캡처

2019년 개봉한 영화 <업사이드(the upside)>는 닐 버거 감독 작품으로 케빈 하트, 브라이언 크랜스턴, 니콜 키드먼, 아야 나오미 킹 등이 출연한 영화다. 전과자 출신으로 집에서도 쫓겨난 ‘델’(케빈 하트)은 떳떳한 가장이 되기 위해 24시간 케어가 필요한 뉴욕의 주식 부자 ‘필립’(브라이언 크랜스톤)과 면접을 본다. 델을 돌보는 매니저인 ‘이본’(니콜 키드먼)은 하버드 출신으로 차가운 도시 여자답게 전과자에 더해서 무례하고 무식한 ‘델’이 못마땅하지만 ‘필립’은 다른 사람과 달리 자신을 동정하지 않고 솔직하게 사람으로 대하는 ‘델’을 채용한다.

입이 떡 벌어지는 300만원대 주급에 좋은 가장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푼 ‘델’은 몸 바쳐 열심히 하고자 작심한다. 그러나 까칠한 성격의 이본은 무식한 델을 자격 미달로 해고하려고 한다. 스트라이크 세 번이면 해고인데 이미 투 스트라이크까지 먹었고 마지막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참이다. 그러나 필립이 델의 편을 들어주며 막아선다.

필립은 잘나가는 사업가였으나 폭풍우 속에 한계에 도전한다며 무모하게 패러글러이딩을 하다가 아내는 죽고 자신은 사지마비가 된다. 일종의 버킷리스트였다. 다치기 전까지 극 상류층 생활을 즐기다 보니 여전히 오페라 성악을 즐기며 고품격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델은 무식하고 거칠다. 그러나 순수하다. 그런 면이 좋았던 것이다.

델은 최고급 명품 슈퍼카를 운전하여 자신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들이 다니는 학교, 아내가 있는 집에도 간다. 필립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사지마비가 되었지만 델은 그런 그에게 다시 보조를 붙여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해주며 삶의 기쁨을 되살려준다. 상류층에서는 그림 같지도 않은 그림이 고가에 팔리는 것을 델은 비아냥댔었다. 그것을 흉내 내서 델이 엉터리로 마구 그린 그림을 필립은 그림 수집가들에게 6000만원에 팔아 수표로 전해주기도 한다. 델은 이 돈으로 가장 노릇을 한다며 아내에게 새집을 얻어 준다.

영화 '업사이드' 스틸 컷 /네이버 블로그 캡처
영화 '업사이드' 스틸 컷 /네이버 블로그 캡처

필립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싫어하는데 델은 생일 파티를 열어 주기도 한다. 필립이 원치 않게 사람들을 불렀다며 화를 내자 델은 이에 맞춰 손님들이 가져온 선물 와인을 내동댕이쳐서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유명 성악가를 불러 클래식 공연도 하지만 델의 제안으로 막춤 파티도 한다. 상류사회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을 델 덕분에 같이 망가져 보니 괜찮은 것이다.

필립은 릴리라는 여자와 얼굴도 모른 채 펜팔을 몇 년간 유지했다. 필립식 고상한 연애였다. 그러자 델은 다짜고짜 릴리에게 전화를 걸어 둘을 만나게 해준다. 그러나 돈 많은 필립을 이용하려는 릴리의 속셈을 알아차리고는 화를 내며 결별한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릴리와 그렇게 된 후 필립은 돌변하여 델도 해고한다. 델 대신 뽑은 고분고분한 백인 간병사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필립은 그 후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며 주변 사람들을 몰아낸다. 가장 아끼던 비서인 이본도 쫓아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필립이 델을 보고 싶다 하여 델이 다시 필립을 찾아가자 반갑게 맞이한다. 둘은 화해하고 평생을 친구처럼 살았다. 델은 이본을 불러 필립과 다시 만나게 해준다. 흐뭇한 해피 엔딩이다.

나이가 들면 경제력의 차이, 학벌의 차이는 비슷해진다. 오히려 가난하지만 건강한 자가 부유하지만 건강이 안 좋은 사람보다 행복하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의 리메이크작으로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원작보다는 좀 못하지만, 이 영화도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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