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영의 세계음식이야기]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양고기 요리
중동의 오아시스 오만의 풍부한 해산물 요리
국제도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다국적 요리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3개국 출장을 마치고 엊그제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의 여름도 더웠다고 하지만 뜨거운 햇볕과 모래바람의 중동 날씨는 정말 밖에서 활동하기에 공포스러울 정도였다. 인천공항에 내리자 필자를 맞아주는 맑고 파란 가을 하늘과 신선한 공기는 눈물이 날 만큼 반갑고 고마웠다.

물이 귀하고 농산물이 자라기 힘든 중동 지역에서도 특별한 음식문화가 발달하여 있었다. 특히 대부분이 이슬람 국가이다 보니 종교적으로 금지하는 음식이 있고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음식의 간이 대부분 좀 짜다는 특징이 있었다.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양고기 요리

카타르의 양갈비 요리 /사진=전지영
카타르의 양갈비 요리 /사진=전지영

2022년 월드컵 이후 인지도가 상승한 카타르는 한국인에게도 이제 익숙하고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카타르의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 경기도 정도의 크기이다. 3면이 페르시아만에 접해 있으며 남쪽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하고 있다.

카타르 음식은 전통 아랍 음식에 기반하고 있으며 쌀, 고기, 채소로 만드는 캅사(Kabsa)는 아라비아반도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음식으로 카타르의 국민 요리로 꼽히기도 한다.

커민, 밀, 참깨, 고수, 고추, 정향, 마늘, 소금, 생강, 칼더먼, 후추, 강황, 계피 등 향신료가 많이 발달해 있으며 아랍식 커피와 카락(Karak)이라는 밀크티 종류를 많이 마신다.

카타르에서 현지인들이 가장 맛있다고 추천한 양갈비 요리를 먹어보았다. 후무스라는 병아리콩으로 만든 소스와 샐러드, 담백한 빵, 숯불에 갓 구운 따끈한 양갈비는 뜨거운 중동의 햇살과 습도 높은 더위를 이길 수 있는 건강한 보양식이었다.

중동의 오아시스 오만의 풍부한 해산물 요리

신밧드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만은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민족, 종교, 정파 간 갈등이나 내전과 전쟁, 테러가 없는 평화로운 나라여서 '중동의 스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만이라는 나라가 생소하기도 하고 많은 정보가 없어서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가보니 돌산과 푸른 나무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중동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아라비아반도 남동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국가인 오만에서 오래 머물면서 여행하고 싶다.

바닷가에 인접한 오만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먹어보았다. 생선 수프부터 오징어튀김, 새우구이, 생선찜에 이르기까지 각종 해산물을 다양한 코스요리로 즐길 수 있었다. 소스나 향이 크게 거부감이 없어서인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요리였다.

후무스와 발사믹 소스를 곁들인 야채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해산물의 비린 맛도 제거해 주고 깔끔하고 담백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오만에서 나는 과일 중 멜론이 유명한데 달콤하고 향긋한 멜론을 통째로 마실 수 있는 음료가 기억에 남는다.

오만에서 먹은 해산물 요리와 멜론 주스 /사진=전지영
오만에서 먹은 해산물 요리와 멜론 주스 /사진=전지영

국제도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다국적 요리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두바이와 아부다비 두 지역을 방문했다. 두바이는 한국인들에게도 중동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알려져 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세계에서 가장 좋은 호텔,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 등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국제도시답게 두바이에서는 전 세계의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화인다이닝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두바이 몰의 푸드코트에 가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모두 모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음식이 즐비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의 레이저쇼와 세계 최대의 분수 쇼를 감상하면서 두바이 몰에서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 보는 것은 두바이에 머무는 내내 마치 중동의 왕족이 누리는 것 같은 호사스러운 미식의 경험을 선사했다.

두바이의 다국적 요리 /두바이 몰 홈페이지 https://www.visitdubai.com/en/things-to-do/eat-and-drink
두바이의 다국적 요리 /두바이 몰 홈페이지 https://www.visitdubai.com/en/things-to-do/eat-and-drink

사막의 나라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3개국의 맛을 경험하면서 중동의 맛을 한마디로 요약해 보자면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동의 대학마다 한국클럽이 있고 한국을 좋아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을 보면서 중동에서 한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대학생들을 만나 한식을 함께 먹어보면서 한식에 대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의외로 매운 떡볶이나 김치도 거부감 없이 잘 먹었고, 비빔밥도 익숙하게 비벼 먹었다. 중동에서 한류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로 한식은 경험해 보고 싶은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중동에서 한류의 인기에 이어 한국 음식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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