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 찾아
민주당 "국민들 염장 지르는 행동" 비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를 방문해 근무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를 방문해 근무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여전히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10일)을 맞아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 등을 찾아 구조 현장을 살폈다. 야당에서는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조사하다 숨진 국민권익위원회 김 국장의 억울한 죽음부터 해결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전날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한강 변 일대의 구조 관련 기관을 방문해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이날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를 시작으로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차례로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판단에 이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 이후 공개 행보를 부쩍 늘려가고 있다. 야당은 이를 두고 적절하지 못한 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에 정무적 감각이 있기는 한 건가"라며 "저라면 뜯어말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 역시 앞서 KBC 광주방송에 나와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국민들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담당했던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지난달 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가 '자살 예방 활동'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살 예방'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김건희 여사님, 권익위 국장의 억울한 죽음부터 해결하시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김 여사를 향해 "죽음의 현장마다 찾아가 희한한 사진들을 올리더니 정작 자신이 받은 명품백과 직접 연관이 있는 이의 죽음은 왜 모르쇠인가. '힘들고 어려운 것'도 김건희 여사를 비켜나가야만 호소할 수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수사 여론 속 잠행 중이던 '인스타 김건희'가 다시 등장했다"며 "'황제 소환'에 종결처리, 세탁 수사를 즐기더니 자기 마음대로 다 털었다며 정권 주인 행세를 다시 시작했다. 자살 예방자가 아니라 분노 유발자 김건희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채 해병 사망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의혹, 최근 불거진 22대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김건희 국정 농단을 단호히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했다.

조국혁신당도 비판에 동조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김건희 씨는 '자살 예방'이라는 단어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며 "김건희 씨가 300만원짜리 디올백을 포함해 고가의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면 국민권익위의 김 국장이 그런 선택을 할 일이 아예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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