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역할과 新 기술의 융합
“취재는 아직 대체될 수 없어”
#취재를 하다 모르는 것이 생겼다. 구글 검색창에 검색하니 수많은 링크가 뒤죽박죽 섞여 있다. 원하는 정보는 한정적인데 자료는 많다. Chat GPT를 켠다. 원하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입력하고 찾아 달라고 하니 관련 정보와 링크, 개념 설명까지 알려준다. 이번엔 오늘 자 보도자료 기사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 시켜보니 제목, 문단 구성, 문장 마무리까지 베껴 쓴 것 같지 않게 구성됐다. 이 자료를 조금 손보면 보도자료 기사를 쓰는 데 조금 수월할 것 같다. 한편으론 '기자보다 더 정확하게 기사를 쓰게 되지 않을까? 내 밥벌이는?' 하는 의문이 든다.

일부 언론사들은 이미 공식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AI 앵커 및 AI 기사 등 가장 일찍 AI를 적극 활용했다. 'MK AI 오디오 뉴스'는 김주하 매일경제 앵커의 AI 음성으로 매일 최신 이슈 및 소식을 제공한다. 중앙일보는 중앙일보 지면 기사를 정교한 최신 기술 'Google Cloud AI'를 활용해 200자로 요약해 독자에게 제공한다.
AI 기술의 발전이 언론계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기자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LG전자에서 AI 연구원으로 활동한 후 현재 IT 및 AI 기술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해성 강사는 26일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AI가 기자의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기자가 AI를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강사는 AI의 도입이 가져올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감성적 요소와 신뢰성 문제로 인해 인간 기자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개발 및 AI 연구원 역할을 하다가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껴 현재 IT 및 AI 기술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해성입니다. 의아해하실 수도 있지만 대학 시절 언론인이 되고 싶어 언론인 교육을 듣고 학보사 활동을 한 적이 있답니다."
—고도화된 생성형 AI가 앞으로의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말이 많은데요.
"생성형 AI 기술의 핵심은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창조(Create) 기술입니다. AI 기술이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활용됨에 따라 다양한 업무가 해당 기술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AI 기술 발전에 따라 'AI 대량 해고'가 현실이 되고 있죠. 2024년 초 해외 G사에서 진행되었던 광고 관련 사무직에 대한 대량 해고 및 국내 K 은행에서의 상담직 200명에 대한 해고 갈등 논란 등 생성형 AI 기술 발전에 따른 'AI 대량 해고'도 현실이 됐습니다."

—기자도 AI로 대체될 수 있을까요.
"언론에서의 생성형 AI 활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시간성이 중요시되면서 대량의 정보를 파악하고 그중 핵심적인 내용만 사실로 보도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는 AI로 대체되기 좋은 업무 중 하나입니다. 만약 직접 현장 취재를 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고 기사를 쓰는 기자는 충분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Bot(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대체될 수 있습니다. 단순 반복이면서 알고리즘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업무는 AI로 대체됨에 따라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거부하는 요소는 크게 2가지로 감성적인 측면과 신뢰성입니다. 감성적인 이유는 사람들이 AI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AI 서비스는 사람의 서비스보다 품질이 낮다고 여깁니다. '값싸다'라는 인식 및 기계와의 대화 대신에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AI 서비스보다 상담원과의 대화를 선호하는 측면이 있죠.
두 번째는 신뢰성 측면입니다. AI가 학습할 때 편향된 데이터나 잘못된 데이터를 사용하면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 AI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게 만드는 공격인 '적대적 공격(adversarial attack)'이 있습니다. 이는 생성형 AI의 가장 큰 위협이자 해결해야 하는 기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기자도 AI를 활용해야 할까요.
"기자는 AI를 적극 활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기술의 진보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류는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과거의 IT 기술 발전을 보면 스마트폰 덕분에 뉴스 소비 방식이 바뀌었고 기자의 취재와 보도 방식도 변화했습니다. 이제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기자의 역할도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므로 AI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기자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다만 뉴스답게 글을 쓰게끔 설정하고 다양한 소비 형태의 뉴스를 만드는 일은 기자와 '프롬프트 엔지니어' 업무의 결합이 필요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가 최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AI로부터 최상의 답변을 끌어내는 직업입니다."
—기자는 인간이기에 차별화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취재는 아직 AI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기자가 직접 취재하고 취재를 바탕으로 핵심적인 키워드를 기반으로 뉴스답게 글을 쓰면 됩니다. 다만 소비 경로에 따라 다양한 뉴스 형태(포털용, 사설용, 보도 대본, 숏폼 등)로 만들어 파급력을 향상시키는 업무는 AI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생성된 콘텐츠를 검수해 신뢰성을 높이고, 최종 보도는 감성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앵커와 기자 같은 사람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역시도 AI가 할 수 있게끔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생 인류는 어릴 적부터 커뮤니케이션 대상이 다행히도 가족(사람)입니다. 인류의 보편적 육아 형태가 사람이 아닌 AI(로봇)가 되지 않는 이상 감성적 측면에서 사람이 AI보단 유효하다고 판단됩니다."

